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서울역 비둘기
박수민 2009. 01. 17. 오후 12:07
3357
박수민 2009. 01. 17. 오후 12:07
3357
< 서울역 비둘기 >
박 수 민
콩크리트 건물 틈새 둥지삼고
매연과 소음 산성비 내리는 거리를
온종일 선회하며
노숙자 벤취 주위에서
허겁지겁 먹이를 쪼는 고향 잃은 비둘기들
버린 과자 부스러기, 쓰레기 속 오물들을 삼키며
길가 고인 물로 생명을 이어가지만
이미 공해에 찌든 몸 병색이 완연하다
우람한 바위 절벽과
나무들 무성한 싱그러운 고향 땅
왜 잊었는지
능숙한 날갯짓에 언제나 닿을 수 있는
열매 풍성하고
맑은 물 흐르는 그 곳
왜 버렸는지
평화를 잃은 겁 먹은 모습에
꾸르룩대는 저들의 암울한 소리가
측은하기 만하다
댓글 2개
윤 화진
2009. 01. 18. 오전 12:17
졸은시, 병색이 든 비둘기는 우리 모습을 보는듯, 좋은 은유 입니다. 축하 합니다.
김문숙
2009. 01. 18. 오후 09:45
수고하셨읍니다. 아직도 가난하고 병약한 그늘의 소식이 더 절실하게 많던가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