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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비둘기

박수민 2009. 01. 17.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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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 비둘기 >

                    박   수   민

 

콩크리트 건물 틈새 둥지삼고

매연과 소음 산성비 내리는 거리를

온종일 선회하며

노숙자 벤취 주위에서

허겁지겁 먹이를 쪼는 고향 잃은 비둘기들

버린 과자 부스러기, 쓰레기 속 오물들을 삼키며

길가 고인 물로 생명을 이어가지만

이미 공해에 찌든 몸 병색이 완연하다

 

우람한 바위 절벽과

나무들 무성한 싱그러운 고향 땅

왜 잊었는지

능숙한 날갯짓에 언제나 닿을 수 있는

열매 풍성하고
맑은 물 흐르는 그 곳

왜 버렸는지

 

평화를 잃은 겁 먹은 모습에

꾸르룩대는 저들의 암울한 소리가

측은하기 만하다

 

 

 

 

댓글 2개

윤 화진 2009. 01. 18. 오전 12:17

졸은시, 병색이 든 비둘기는 우리 모습을 보는듯, 좋은 은유 입니다. 축하 합니다.

김문숙 2009. 01. 18. 오후 09:45

수고하셨읍니다. 아직도 가난하고 병약한 그늘의 소식이 더 절실하게 많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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