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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아
붉은 동백아
-박종영
혼자 마중하려니 발이 시럽다
조바심으로 엉킨 발가락을 펴고
서서히 세월의 강 그 중간에 서니
꽃들이 유정한 웃음을 던진다
늘 그리던 고운 얼굴 하나 둥둥 떠서
하늘가에 밀리고,
강 건너 멀어지는 숲 그늘에
잎 틔우는 알몸의 나무소리 즐겁다
우리, 아직 설계하지 못한
이정표를 손에 쥔 채 더딘 출발을 나무라면서도
함부로 던진 돌팔매를 숨기며
흔들리는 강물이거나
짓밟고 지나가도 다시 일어서는
못명한 들풀이거나 그 모두가 갈망하는 표적이다
이때쯤, 숨죽이며 물줄기 끌어올리는
겨울 나무 모두 한자리에 불러모아
얼쑤 한가락 굿판을 벌이면,
우리 사랑의 생각으로 달려가는 봄은
서둘러 오는가 붉은 동백아!
댓글 2개
흰 눈과 빨강 동백꽃... 선명하개 대비되어 더욱 절절하고, 더욱 아름답네요.
하얀 눈과 붉은 꽃....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꽃 속에서 그리운 얼굴 하나 찾아봅니다 늘 그리던 고운 얼굴 하나... 세월 가면 무디어질까 했는데 망각이란 단어는 아직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세월따라 잊혀지고 가끔씩 또는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한 번씩 그리웠으면 좋겠는데 곁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의 그리움은 평생 따라가나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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