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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묘지

박수민 2009. 02. 11.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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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 묘지 >

              박   수   민

 

양지 바른 구릉지대

사방으로 닦아 놓은 길을 따라

무덤들 조용히 누워있다

어떤 무덤은

수십 평씩 넓게 차지하고

값비싼 나무와 돌 장식 잘 다듬은 잔디로 호화롭고

그 주위에

십여 평씩 되는 중간층 무덤들이

의젓한 폼으로 말끔하지만

맞은편 넓은 경사지에는

세 평도 안되는 작은 무덤들이 빼곡이 있다

 

풍족한 부자와 갈끔한 중산층과

측은하기 이를 데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을 너무나 닮았다

세상의 불공평을 이곳까지 밀고 온 것일까

 

여기

가난했던 사람의 찌그러진 무덤 하나

왜 이렇게 연민이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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