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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길에서

김문숙 2009. 04. 12.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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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길 에서  


           한은총 김문숙


오늘도  내 사랑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려

꽃길을 걸어  가오

 

개나리 노- 란 가지 흥겨워  휘영지고

일찍 피운 분홍 진달래꽃,  새 풀잎 위로 떨어져

조심조심 누운 오솔길

벚나무 온 가지마다 기쁨으로 취하여

환-한 꽃 등불 켜고  앞장 서 가니 

사그락 사그락,  하얀 목련 꽃잎 

새 신부의 길을 열 듯

하나, 둘 ---, 발 앞에 놓이오


 

이 며칠 사이 

내 사랑 그 웃음 더욱 사무쳐

이랑 이랑  일렁이는 꽃 길을 내달려

희어지는 새벽으로

한줌,  향취를 가져 왔더니

내 어쩌리요

내 집 앞 아파트  왕 벚나무, 키 큰 목련화

꽁 송이 조롱조롱 홍 매화까지

나무 반쪽 가지  잘리고,  

꽃잎까지 흐터 옷 벗었더이다.


내 사랑 그대는 하- 냥 같아도 

남의 터를 걷는 것도  늘상 수고롭고

피는 듯 꽂 지고, 피는 듯 꽂 지고---.

매양 삭아가는 세월이사 내 어짜하리오


누군들, 해마다 정월 

새로 심는 과일나무 적기야 하리오만

그대 안은 꽃길이 마냥 좋아 나는 

아까운 꽃 잎 하나도 서러이  떨구지 않게

고운 물길 한 방울도 거르지 않으려

 

이제는,  내 안에 잘 트여가는  꽃 길 

그대 만날 그길을 정히 다듬고 싶어

곡괭이 , 호미자루,  더욱 다잡아 쥐고

고단한 눈 겹쳐 떠서, 해마다 

한 그루 한그루 꽃나무를  옮기어 심고.

 

저녁마다,  아침마다.깨끗해진 얼굴로

한 줌, 한 줌,

각 양 꽃씨를  받으려 하오.

댓글 2개

포아풀 2009. 04. 14. 오후 10:06

벚나무 온 가지마다 기쁨으로 취하여 환-한 꽃 등불 켜고 앞장 서 가니 사그락 사그락, 하얀 목련 꽃잎 새 신부의 길을 열 듯... 정말 그렇네요. 설레는 계절이네요.

김문숙 2009. 04. 15. 오전 02:34

저는 포아폴 님의 흔들리며 간다 시를 참 좋아합니다. 올 이 해의 봄, 꽃다운 신부가 되는 건 아직 많이 실패한 것 같습니다. 남은 봄날, 그리고 내 년 봄엔 좀 더 아름다운 신부가 되어지기를 바래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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