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뿌리는 침묵을 위하여
뿌리는, 침묵을 위하여
- 박종영
어둠의 깊이를 재는
뿌리의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래서 어느 영역을 차지하고
물관을 부풀리는지,
어둔 땅속의 길을 어떤 눈으로
밝게 찾아가는지,
그 뿌리의 성장은 어떤 연유로,
지상에 서로 다른 잎사귀와, 꽃과, 열매와
키의 높이까지
더구나 떨어지는 낙엽의 순서까지
서로 미루면서 아름다운 강산을 슬프게 하는지,
알 수만 있다면,
산이 오색으로 물드는 잎의 근원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글썽일 때
비로소 뿌리는,
겨울잠으로 드는 침묵을 위하여
왜 나무의 곁을 떠나는지?
물어볼 수 있다면.
photo by 작은새 사진가님
댓글 3개
문득, 어느 시인의 '흐르는 물에도 뿌리가 있다'라는 시가 생각나는군요. 뿌리의 발걸음 소리... 시인님의 상상에 저도 그 소리를 상상해봅니다.
뿌리의 발걸음 뿌리의 눈 참으로 신선한 느낌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그러한 눈과 그런 발이 있지 않나요? 쉽게 달려 들고 싶지 않는 그 세계, 그러나 아니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는 없는 세계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냉정하게 외면하고파 하는 세계 좋은시 감사드립니다. 더욱 행복하소서
포아풀님, 김문숙님 오월의 중반에서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가믐에 시달린 뿌리의 생명이 더욱 촉촉하게 젖어들고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 격려말씀 감사드리며 늘 좋은날 되십시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