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가로수
박수민 2009. 06. 07. 오후 12:24
3361
박수민 2009. 06. 07. 오후 12:24
3361
< 가로수 >
박 수 민
지난 가을
잎새들 떠나고 두 팔 모두 잘리고
머리까지 떨어져나가
몸통만 남았다
아린 가슴 끓는 통분 속으로 삭이며
매연과 소음의 길 가에서
장승처럼 서 있던
겨울 가로수
조용히 내리는 봄비에 젖고
남녘의 상긋한 바람 스쳐 가는
새봄의 4월이 오면
새잎 돋아나던 그 시절이 되살아나
안타깝게 몸부림치다
속으로 억억 울다가
어찌할 수 없었는지
몸통 구석구석 잎이 솟는다
댓글 1개
포아풀
2009. 06. 11. 오후 11:54
마경덕 님의 시, '양버즘나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도 이듬해면 어김없이 가지를 뻗고 움을 틔우지요. 그것이 비록 허공에 짓는 헛농사라 할지라도...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