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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
박종영 2009. 06. 25. 오후 03:34
3381
박종영 2009. 06. 25. 오후 03:34
3381
질주
-박종영
시끄러운 거리에 서 있다
질주하는 자동차의 속도를 나는 따리 잡지 못한다
역주행을 고집하는 마음을 달고
반평의 반도 못된 내 영역의 좁은 길바닥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몸뚱이,
낡고 무거운 세상을 싣고 달아나는
갖가지 색깔의 자동차, 그 견고한 틀안에 앉아
비웃고 있는 여러개의 웃음소리,
창밖으로 던지는,
그 웃음의 의미도 이해 못하고 서 있는
나는 무심코 머리위를 쳐다보다
내 빛깔을 닮은 가로수 푸른잎을 톡 한 개,
입에 넣고 나를 치장한다
그때서야 입안 가득 고이는 청춘의 눈물,
찌든 때로 주눅든 마음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 지면서
혼탁한 거리에 몸을 눕힌다
다만 시간의 질주는 멈추지 않으므로
기어이 막아내지 못하면서.
달리는 자동차의 숫자를 셈하는 나는 누구인가?
영상 / 노을향기 사진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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