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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에서

손일갑 2009. 06. 28.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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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성에 흐르는
      남강에 가보라
      매일 새벽 강변에서 강물과 함께 달려도 보고
      매일 밤마다 강변에 앉아 별들과 얘기도 하고
      내게 찾아드는 고독의 몸부림에
      끝끝내 꺼지지 않고
      빛나는 강물위로 흐르는 등불들
      남강에 가보라
      자갈들 사이로 비집고 피어난 풀꽃
      저렇게 말없이 한 생명 숨소리를
      한번쯤 들어 보았는가
      제 몸안에 지울수 없는
      고결한 한 여인의 죽음을 그려내는
      남강에 가서
      한 시대의 아픔을 품고 있는 의암에 홀로 앉아
      쉽게 허물어지는 모래인것이
      너무나 쉽게 나부끼는 갈대인것이
      부끄러워, 그녀를 부르는것이
      미안스러워, 그녀를 일으켜세우는것이
      사람으로써 할 짓이 아닌 줄 알면서도
      왜, 부르지않고 떠나지 못하는지를
      진주성끝 남강
      휘감고 흐르는 형형색색 등불보며서서
      쓸쓸한 가을 남강을 보라

댓글 1개

포아풀 2009. 07. 03. 오전 09:18

쉽게 허물어지는 모래인것이 너무나 쉽게 나부끼는 갈대인것이 부끄러워... 가을 남강에서의 시심이네요. 잘 지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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