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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여행 -1

김문숙 2009. 09. 01.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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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 여행


      한은총 김문숙


어르신들을 모시고 간

가평

널 따란 밤나무 밭


그 푸른 밤송이

그 푸른 가시 송이

큰 가지들 마다   뿌듯 뿌둣  휘이고. 


물살 빠른 냇가엔 

여름 피래미 동아리들  발등을 스치고

간혹 젊잖은 버들붕어도

어느 어르신 발등이 두터운가  

어험 어험 탐색을 하고


물속으로 보이는  작은 돌 큰돌

옥돌 흑돌 누랭이

크기도  모양도 다르고 달라  

수시로 내게 변모하는 그대 말씀 같습니다.


물 속 하얀 조각돌들은  

물 살 뽀아니  보드러워 보여

면도용 얇은 칼날로도 

비누덩이처럼 깍아내어  

코끼리며 기린이며 사자며 생쥐  

화안히 웃는

아름다운 그대 얼굴까지  조각해 낼 상 싶습니다.


얼굴 까맣게 익은 장난꾸러기 소년 하나  

작은 돌 하나를 집어내어 퐁당 퐁당

냇 폭 넓은 곳에서 물 수제비를 뜹니다.


물살에 어리우는 그대 얼굴을 스치며 

퐁 퐁 퐁 물 튕기며 뛰어가는 돌이 부러워

나도 나란히 서서 던져 봅니다.


그대에게 익은 밤송이 같은 매운 가시털이 있을지라도 

사랑 익을  그대 가슴  그 멀리 까지는  

비록 닿아지지 않을 지라도


돌 하나 기다림을 전하려   

돌 하나 그리움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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