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마지막 남은 불잉걸 하나

강봉환 2009. 10. 04. 오후 08:28
3553

마지막 남은 불잉걸 하나

松花  강봉환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삶의 숨결
이제 가지런하게 남은 흔적도
파도치는 격랑도 파랑도 없이
마지막 불잉걸 하나 걸어놓은 체

연기마저 지쳐 쓰러져 버린 듯
홀로 남은 불잉걸을 지피운 체
마음 불마저 꺼져만 가려는 지
삶의 저편으로 냅다 달음박 친다.

엉겁결에 하얗게 내린 쉰 머리
타다 남은 알불마냥 희끗희끗
남은 빛은 진주처럼 반짝이지만
이미 널 부러진 잉걸불 인 걸

하염없이 쏟아지는 긴 하품과
삶의 널 부러진 잉걸불마저도
겨우 남은 가느다란 숨소리에
가슴 아픈 사연이 되고 말았네.

쓸쓸하게 마지막을 태우려는 듯,
재갈 재갈거려 한잔의 곡주라도
퇴주잔에 미리 부어 놔야 하겠다.

댓글 1개

포아풀 2009. 10. 09. 오전 10:57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섭리처럼 생의 계절도 그리 순환하겠지요. 소멸을 향해 가는 인생이라지만 더 묵직해지고 깊어지는 것또한 인생인듯 싶어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