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변하지 않는것

이중천 2010. 03. 27. 오후 06:47
3354

조급증은 밤마다 이불을 걷어차게 만들고

불면증에 특효약처럼 복용하던 알콜은 면역력이 생긴지 오래야

 

나이먹음은 나를 점점 더 여리고, 조심스럽게 만들지

불과 몇 해 전 아니, 수 개월 전과도 판이하게 달라지는 생각과 행동

 

다만, 그리운건 

가슴이 뛴다거나 보고싶다거나 만지고 싶다거나 하는 따위의 '설레임'

아침해가 뜰때까지 술 퍼마시고 아무대서나 물건을 꺼내들고 일을 보는 따위의 '용기'

그리고.. 무어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만사 재끼고 달려가는 따위의 '열정'

..정도?

 

 

어제도 우린 오랜만에 만나 실컷 떠들면서 술잔을 세어보았지만,

자꾸 핀트가 어긋나는 기분은. 그전 같지 않음이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길 바닥에 아무렇게나 잡념을 뱉어내면서 걷는데

목이 너무 뻣뻣해 뒷목을 부여잡고 고개를 뒤로 젖히니, 그대로 있더라

 

온 몸 구석구석 향긋한 봄 냄새 넘치던 그녀와 사랑을 나누던 그 곳에서

동무와 어깨동무하고 \"세상만사!!\" 를 외치며 비틀거리던 술에 취한 길거리에서 

알량한 자존심 한톨로 세상을 발밑에 두고 살아보이겠다 썩소지으며 바라보던,

 

밤하늘만은 그대로 있었어. 위치나 방향은 조금 바뀐 듯 하지만 북두의 일곱별도 그대로고 말이야

 

자꾸 왼쪽으로만 넘어지길래. 두다리 근수가 서로 달라져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했거든

다행이야. 그대로 있어줘서..

 


댓글 1개

포아풀 2010. 04. 01. 오전 10:46

설렘, 용기, 열정은 조금씩 사라져도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 뭐가 있을까요... 밤하늘...그리고....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