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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한 신맛

박종영 2010. 05. 07.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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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초한 신맛 -박종영- 매실나무 꽃 진 후 아흐레쯤 지나 솜털 보송보송 야무진 씨방, 철딱서니 없는 3월, 심술부린 눈발로 오돌오돌 추위 탄 어린 열매, 그런 줄도 모르고 선묘 옆 묵밭에 외로움 달래려 심은 청매실 열 그루, 오늘, 낯설게 찾아가 두 눈 부릅뜨고 살펴보아도 예년 같이 콩알보다 더 컸을 열매 보이지 않는다 찬찬히 살피니 가지 뒤에 숨어 두려운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씨방 몽구리던 날 된 눈 맞아 눈시울 얼었으니 몸을 사리는 것이다 안쓰러워 몇 개 안 열린 어린것들 만지려니 웬걸, 날 가시가 콕콕 달려든다 이게 자식 키우는 어미의 본능인가? 손아귀로 가슬한 밑동에 힘을 주니 그제야 경계를 풀고 대견스레 안기는 풋풋한 웃음, 빙그르르 입안에 고이는 청초한 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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