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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계곡의 추억- 01

김문숙 2010. 07. 07. 오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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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변경▼ | 조회 0 | 10.07.05 04:12 http://cafe.daum.net/oye-saram/Ku3i/257 

 한여름 계곡의 추억 1


            한은총 김문숙


작은 폭포를 이루는 이름 모를 계곡

좔좔좔 흐르는 간지러운 냇물에 발을 담그고

장승처럼

큰 바위 처럼

우 뚝 서 있어 보라  


흐르고 스치는  것이

어찌 그 냇물과 바람 뿐이겠느냐


껄껄거리던 맘 아픈 헛 웃음이든

철없이 호호거리던 아침 이슬같은 웃음이던

벗꽃 곷잎처럼

작은 종이 배 처럼

속절 없던 한숨도 흘러 보내거라

하염 없던 울음도 보내거라


벗은 발 스치고 지나가는 물살에

온갖 연륜도 흐르고  

그대를 싣고 다니던 발에

묻었던 먼지와 함께

인습으로 굳어진 모든  작은 세포들이 

뵈지 않게 헤엄 쳐 흘러흘러 가듯  


함께 했던

그대 소중한 한 순간도 

이처럼 쉽게도 흘러 가 버릴진대

그대의 저 맑은 웃음소리 담아 흐르는  

쉼없이 부지런한 오늘 이 물소리 이 고운 음률

이 아까움을  오늘에사 더 어찌하랴


언제이든

삶이 힘겨울 때마다

이 한여름  고운  추억이

황혼 비끼는 뜨거운  여름 저녁이던

눈발 사나운 한 밤 중이던

또 새벽이던

초롱초롱 뭇 별처럼 뜨여 지기를  


풀숲과 산 속 그 숨골  가슴을 뚫어

그 속 깊은 울음과 웃음들을 실어 내는

이 물살을  내 어찌 닮을 수 있으랴만


비록 목석같다 할지라도  

도회의 터널  혹은 빌딩의 큰 숲들을 거닐어 보라

그대  어찌  이를 아쉬훠 하지  않으랴   


이백의 붓을 빌릴지언정

열 두 폭  좁은 화폭에  

한 여름 이 시원함을 뉘라 거뜬 담아가랴  

담아도 담아도

얇아만 지고 낮아만 지는

내  작은 시첩에 한 줄이나  담을 수 있으랴  


이훌랑은  이 애달음 까지  

사철 한결같은 태극기처럼

누군가의 추억의 방에 

천진스레  나풀나풀 나부끼면 좋겄디   

댓글 4개

김경환 2010. 07. 09. 오전 10:34

부서지는 파도 소리 새하얀 갈매기 바닷바람 내 가슴을 할퀴던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그 기억의 조각들 어디에 있다해도 내 마음은 그대와 영원히.. -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김문숙 2010. 07. 09. 오후 01:47

오 -- 그렇게도 아름다운 한 여름 크리스 마스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윤고방 2010. 07. 10. 오후 02:00

김문숙시우님, 무더운 여름 식히는 시 한 수 고맙습니다. 풀숲과 산 속 그 숨골 가슴을 뚫어 그 속 깊은 울음과 웃음들을 실어 내는 물살을 꼭 닮으셨군요. 물살의 고운 추억을 안고 뜨거운 여름 저녁, 눈발 사나운 밤중도 가뿐히 지나시기를

김문숙 2010. 07. 21. 오후 06:28

윤고방 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시 한편 주셨군요 축복하는 그 마음 더욱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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