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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계곡의 추억-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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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계곡의 추억 1 한은총 김문숙 작은 폭포를 이루는 이름 모를 계곡 좔좔좔 흐르는 간지러운 냇물에 발을 담그고 장승처럼 큰 바위 처럼 우 뚝 서 있어 보라 흐르고 스치는 것이 어찌 그 냇물과 바람 뿐이겠느냐 껄껄거리던 맘 아픈 헛 웃음이든 철없이 호호거리던 아침 이슬같은 웃음이던 벗꽃 곷잎처럼 작은 종이 배 처럼 속절 없던 한숨도 흘러 보내거라 하염 없던 울음도 보내거라 벗은 발 스치고 지나가는 물살에 온갖 연륜도 흐르고 그대를 싣고 다니던 발에 묻었던 먼지와 함께 인습으로 굳어진 모든 작은 세포들이 뵈지 않게 헤엄 쳐 흘러흘러 가듯 함께 했던 그대 소중한 한 순간도 이처럼 쉽게도 흘러 가 버릴진대 그대의 저 맑은 웃음소리 담아 흐르는 쉼없이 부지런한 오늘 이 물소리 이 고운 음률 이 아까움을 오늘에사 더 어찌하랴 언제이든 삶이 힘겨울 때마다 이 한여름 고운 추억이 황혼 비끼는 뜨거운 여름 저녁이던 눈발 사나운 한 밤 중이던 또 새벽이던 초롱초롱 뭇 별처럼 뜨여 지기를 풀숲과 산 속 그 숨골 가슴을 뚫어 그 속 깊은 울음과 웃음들을 실어 내는 이 물살을 내 어찌 닮을 수 있으랴만 비록 목석같다 할지라도 도회의 터널 혹은 빌딩의 큰 숲들을 거닐어 보라 그대 어찌 이를 아쉬훠 하지 않으랴 이백의 붓을 빌릴지언정 열 두 폭 좁은 화폭에 한 여름 이 시원함을 뉘라 거뜬 담아가랴 담아도 담아도 얇아만 지고 낮아만 지는 내 작은 시첩에 한 줄이나 담을 수 있으랴 이훌랑은 이 애달음 까지 사철 한결같은 태극기처럼 누군가의 추억의 방에 천진스레 나풀나풀 나부끼면 좋겄디 |
댓글 4개
부서지는 파도 소리 새하얀 갈매기 바닷바람 내 가슴을 할퀴던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그 기억의 조각들 어디에 있다해도 내 마음은 그대와 영원히.. -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오 -- 그렇게도 아름다운 한 여름 크리스 마스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김문숙시우님, 무더운 여름 식히는 시 한 수 고맙습니다. 풀숲과 산 속 그 숨골 가슴을 뚫어 그 속 깊은 울음과 웃음들을 실어 내는 물살을 꼭 닮으셨군요. 물살의 고운 추억을 안고 뜨거운 여름 저녁, 눈발 사나운 밤중도 가뿐히 지나시기를
윤고방 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시 한편 주셨군요 축복하는 그 마음 더욱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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