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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선물

松花 강봉환 2010. 10. 26. 오후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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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선물

松花 강 봉환


누군가가 지금 내 방에 들어 왔다?
나는 깊이 자고 싶은데,
하지만 더 이상 눈을 뜰 수가 없다.

보이는 책상과 서재, 널부러져 있는 내 흔적들,

멀리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앞뜰에 메어놓은 그네가 넘실거리고
여자애들 공기놀이 모습도 보인다.
담벼락에 서있는 어린 나,
그곳에 홀연히 서있는 내 모습이 측은하다,

어느덧 중학시절로 넘어와...
같은 반 친구와 철길을 따라 한없이 걷는다.
집에 가는 길은 마냥 즐겁기만 한데,
예쁜 여학생과는 언제나 같은 시간에 마주친다.

머리가 혼돈스럽기만 하다,
내 누워있는 곳이 어디인지?
머리 위 천정은 빙빙 돌아만 가고,
어디선가 기분 나쁜 바람이 일어
몸마저 허공에 붕 떠 있는 듯한데,

밖에선 흐느끼는 울음소리만 들려오고...

그런데 왜, 나는 여기에 누워 있는 게지?
나는 왜 움직일 수 없지?
눈가에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그래,
내 쉬고 싶은 곳을 차분히 준비하고 싶었는데,
아! 이젠 쉬고 싶다.
공허하게 남겨진 나의 선물...
벌써 훅! 하며 검은 바람이 인다.


 
 
 
 
 
 
 
 

댓글 4개

정상근 2010. 10. 27. 오전 09:00

悔恨?? 잘 읽고 갑니다. 아직은 어디엔가 빛이 남아 있지 않을지..

김영호 2010. 10. 27. 오전 09:35

어둠일 때 별을 볼 수 있다 했습니다. 희망을 별.

포아풀 2010. 10. 27. 오후 05:46

요즘 기분이 좋답니다. 한동안 보이시지 않던 분들이 다시 오셨어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천낙열 2010. 10. 27. 오후 09:00

추억은 아름다운 구름이지요.- 잘 보았습니다. - 총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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