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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목 쪽방촌

포아풀 2010. 10. 28.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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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목 쪽방촌
 


  
 
  구름안장에 눌린 골목 잔뜩 찌푸리고 앉은 다가구촌엔 세간이며 사람이 깻잎으로 포개져 지낸다고도 했고 그곳의 사람들 굳이 내력을 말하지도 묻지도 않는다했다

   
  올여름 무심히 그 골목 지날 때 복더위를 식히려는지 활짝 열어놓은 창들에 삶아놓은 머윗잎으로 늘어진 이불이 게슴츠레 졸고 있었다 지루한 장마 끝 햇살이 후줄근한 목덜미를 핥고 있었다

   
  담벼락 밑 그늘진 맥문동 연립촌에는 열어젖힌 보라색 작은 창으로 꿀벌이 꽁무니를 위아래로 흔들며 바삐 드나들고 있었다

  
  삶은 때로 떡시루에 김 올리듯 마음 오목해지는 날 있더라고 까만 여의주를 물고 앉은 늦가을 맥문동을 바라보며 나는 바람을 안고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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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개

김봉길 2010. 10. 28. 오전 11:19

살아가는 일과 그것을 보는 일과 마음에 담는 일과 글로 풀어놓는 그 모든 일이 서로 같아져 보일 즈음, 세상은 아름다운 맥문동 바람 향기로 쪽방촌 골목이며 우리들 가슴 틈틈이 하냥 머무리라 믿고 싶은 늦가을입니다.

이종수 2010. 10. 28. 오전 11:22

만추!!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고 인생의 저말치에서 또 무엇을 생각하게 합니다. 바람을 안고 걷는 님께 많은 행복이 있길바라며 그 바람 사색의 향기로 사회에 널리 퍼지길 기원하겠습니다.

박성실 2010. 10. 28. 오후 12:01

그 골목 쪽방촌에 추운 날들이 찾아오면, 복더위에 느껴지던 체온이 따듯하게 느껴질텝니다. 느슨하게 허물어지듯 졸고 있던 이불도 그 목덜미를 핥고 있던 햇살도 이번에는 밤이 오면 찾아올 냉기보다는 마음껏 가슴을 열어 끌어당기고 싶은 손님일 겁니다. 삶은 가끔 떡시루 김 올리듯 마음 오목해지는 순간이 있다하셨듯 저역시 가슴으로 날아든 바람에 가슴을 조입니다. 까만 여의주를 문 맥문동이 그들에게 구원이 되지는 못해도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몇 자 적다보니 점점더 가슴이 오목해지는 것이, 이러다 마음이 뻥하고 뚫려 버릴 것 같아 바람이 매섭다 느끼게 됩니다. 포아풀님, 가을은 흔적을 빠르게 남기고 사라질 것 같습니다. 한여름의 풍경을 노래한 이 시에서 저는 왜 겨울을 생각하는지 늦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포아풀님은 왜 그들의 여름 복더위를 생각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산들바람 2010. 10. 28. 오후 02:57

포아풀님... 똑,똑,똑 ... 그 골목 쪽방촌에 흔적만 남겨요.*^^*

포아풀 2010. 10. 28. 오후 06:15

\"살아가는 일과 그것을 보는 일과 마음에 담는 일과 글로 풀어놓는 그 모든 일이 서로 같아져 보임'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글 따로 마음 따로 생활 따로가 아닌 그것 자체라는 것을요. 그래서 세월이 지나야 하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읽고 써야 하는가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아직 갈 길이 먼 듯 하지만 차분히 가보렵니다. 감사합니다.

포아풀 2010. 10. 28. 오후 06:17

저는 바람을 안고 가지만 님께서는 바람을 등지고 가시옵소서. 추우니까요. 혹 감기라도 드시면... 가을은 사색의 계절인가봅니다. 그래서 생각을 나누고 함께 하고 싶은 계절... 감사합니다.

포아풀 2010. 10. 28. 오후 06:24

성실님의 글에서 저는 숨을 고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저보다 한참 아래인 연배지만 문학을 통달하고 제 속을 꿰뚫는 듯한 눈길을 마주하고 뭔가를 들킨 듯 혼자 부끄러워 합니다. 사실 글이라는 게 제 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기분이야 들지만서도... 이 글은 두 계절을 거쳤습니다. 세째연까지 써놓고 뭔가 부족함을 느끼다가 마지막 네째연을 이제야 채웠습니다. 그러니 여름에서 늦가을로 훌쩍 건너뛰었답니다. 글은 평론가의 손을 거치면 제 입맛에 따라 죽였다 살렸다 해서 별 마음이 들지 않을 때도 있지만 누군가 이 졸작에 대해 해석을 달아 준다면 아래처럼...(자평인가요?^^) \"삶이 그렇고 그런 잡다한 일상의 연속이지만 때로 마음이 오목해지는 날도 있다. 복닥거리고 살아도, 아무런 기쁨도 없을 것 같아도 그건 내가 보는 눈이 그럴 뿐, 돌아보면 거기서 거기. 없는 이들에겐 더운 여름이 지내기가 수월타한다. 사람들이 왁자하게 나와 더위를 피하기도 하고 특별히 싸매고 치장할 것도 없는 여름은 마음이 풍요롭기 때문이다. 또한 활짝 열어젖힌 문으로, 마음으로 드나드는 한줄 바람을 기다리는 행복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어느덧 추위가 슬슬 몸속으로 기어들어오는 계절이다. 춥다고 마음까지 꽁꽁 붙들어 매지나 않을까 걱정이지만 그래도 웅크린 둥지엔 그들만의 행복을 익히고 있으리라. 산책길, 맥문동이 까맣게 열매를 맺었다. 여의주를 조롱조롱 물고 있는 저 수확은 지난여름 꿀벌의 부지런한 사역이 있음이리라. 보랏빛 작은 꽃잎을 열고 맥문동은 또 얼마나 희열로 몸을 떨었을까. 인생은 바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바람을 안고 가는 길이지만 삶은 어떤 기대감으로 견딜만하다.\"

포아풀 2010. 10. 28. 오후 06:28

네.. 산들바람님, 어서오세요. 저쪽 생활의 발견에 다녀왔어요. 반가운 마음을 어찌... 이제 자주 오실거죠? 산들바람과 포아풀, 잘 어울리지 않나요? 많은 분들이 오시고 함게 하셔서 좋아요. 그 중 산들바람님의 몫도 크다는 것... 잊지 않으실거죠?

미오새 2010. 10. 28. 오후 09:41

*포아풀님... 언제부터 사색의 향기에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을까요? 새벽 골목길, 홀로 길을 밝히고 서 있는 가로등처럼, 그동안 외롭게만 보이던 포아풀님의 댓글 행진이 이제서야 빛을 보는 듯... 휘황찬란한 도시의 네온사인 밑에 갈 곳 잃어 홀로 서 있는 나그네처럼, 댓글도 답글도 너무 미려한 까닭에 촌닭 제 자리를 잊은 듯 망설이다가, 그저 허허로운 마음에 고운 흔적, 하나 안고 돌아섭니다. 바람을 안고 걸으면 역풍이 되지만, 바람을 등지고 걸으면 순풍이 되는 순리와 이치를 아시는 분...

김재원 2010. 10. 28. 오후 10:24

\" 그 골목 쪽방촌\"........제목을 보는 순간 이곳 사색의 향기 이벤트에서 선물 받았던 \" 그 골목이 말을 걸다\" 가 생각나더군요 이젠 그런 골목이 명소(?)가 되다시피 했지만 우리들의 눈에는 그렇게 낯선 풍경들이 아니었지요 \"맥문동 연립촌\" 이라 불릴만한 곳이 아직은 여기저기 남았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이렇게 자꾸 멀어지나 봅니다 그 시간과 그 장소에서...

백성동 2010. 10. 29. 오전 04:11

풀님의 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盛市.. 한쪽 구석에서 지켜보다가 갑니다 언제 한번 식사라도 같이 하시죠..알랑방귀 ~~

박성실 2010. 10. 29. 오전 10:03

포아풀님, 어릴적, 한 방에 온 식구가 누웠던 적이 있었죠. 하루에 2끼니만 먹는 것이 정상인줄 알았던 때가 말이죠. 그런데도 저는 여름도 겨울도 나기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어렸고 부모님이 있고 형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복닥거리는 삶을 보면서 저는 가끔 저를 생각합니다. 그시절을 생각한다고 해도, 제가 어떤 연민을 품는다 해도, 내가 그들의 인생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죠. 이 시를 읽으면서 저는 그 좁다란 골목을 기억해 냈고 지루하게 늘어졌던 여름을 지나 늦가을에 다다르면서 이것이 그들의 인생의 단면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연민일까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 연민이 마구 생겨나서 가슴이 휑해졌습니다만 여의주를 물었다는 맥문동을 보면서 제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그들 각자가 품고 있을 여의주라는 희망을 보면서 말이죠. 그런데 위 댓글에서 말씀 하신 내용을 보면서 제가 꿀벌을 놓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여의주를 물게 했을 그 꿀벌을 말입니다. 그래서 평론가가 필요한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발견해 주니 말입니다. 사실, 저는 평론이 너무 어려운 말이 많이 나와서 싫어합니다.(포아풀님이 평론도 하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관념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무스 니즘을 반복하면서 해부하는데 그 긴 호흡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서 그런 듯 합니다. 시는 그냥 음미하면 되지만 평론은 그러기 힘들어요....ㅜㅜ 암튼, 포아풀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시를 올려주시니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아, 그리고 '문학의 통달..'이라는 표현을 쓰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저는 여기에 올 때마다 한 없이 열등감에 시달리고 남몰래 질투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인색하게 비판도 하고 또 다시 그런 모습에 자괴감에 빠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에 대해서 수도 없이 깨닫고 있는 지금입니다. 그럼에도 '소통'했다라는 짜릿함이 이 댓글을 글쓰기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포아풀님, 감사합니다.

정상근 2010. 10. 29. 오전 10:16

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추우셨을 텐데..바람까지 안고 걸으셨다니.. 제가 곁에 있었으면 외투라도 걸쳐드렸겠구만.. 쩝~~ ㅎ ...하도 북적거려서 쓸까말까?..망설이다. 구경값은 치러야 겠기에..ㅎ

김경은 2010. 10. 29. 오전 10:22

이제 곧 추운 겨울이 올텐데 그 골목 그 곳은 얼마나 슬프게 시릴까요..ㅠ

포아풀 2010. 10. 29. 오전 10:34

성실님의 글을 읽고 이 아침이 더욱 여유롭습니다. 제가 달아놓은 댓글이 혹 제 잘난 것으로 비쳐졌으면 어쩌나 했거든요. 마음은 절대 아니었는데.. 감사해요. 너그럽게 받아주셔서... 이럴 땐 제가 나이를 잊고 친구와 말을 트는 듯한 착각입니다. 성실님 입장에서보면 엄청난 손해를 보고 계신거죠... ㅋㅋ 통했다는 것, 소통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우리는 이자리에서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오늘도 평안하게... 퇴근 길 넉넉한 자리가 나서 성실님 꼭 앉아서 가셨으면~~

포아풀 2010. 10. 29. 오전 10:40

아, 미오새님... 저도 오늘 아침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가슴이 마구 뛰네요. 아무 것도 모르고 여기저기 아는 체를 하던 때, 미오새님이 '비단길'을 깔아주시고 격려해 주실 때, 그 때 제가 얼마나 감격스러웠고 고마웠는지 미오새님도 아시지요? 풍요롭다는 것, 부자가 된다는 것, 이런 기분이로군요. 글을 올리고 막막히 계실 다른 게시판에도 마구 다녀주세요, 미오새님. 좋은 글이 많더랍니다. 촌닭은 저인데요. 덜 세련되고 어딘지 어색한... 미오새님의 하루가 평안하고 빛나시기를... 고맙습니다.

포아풀 2010. 10. 29. 오전 10:43

'그 골목이 말을 걸다' 참 멋진 책 제목이네요. 이곳 저곳 김재원님의 흔적을 발견하곤 합니다. 늘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주변의 낯익은 풍경이면서도 나와는 먼 것 같은 풍경이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포아풀 2010. 10. 29. 오전 10:45

네, 장사 잘되네요. 짭짤합니다. 가게 문 닫고 차 한잔...? ㅋ~ 저는 백선생님 댁에 가서 눈인사만 하고 왔더랍니다. 늘 죄송하지요. 감사합니다.^^

포아풀 2010. 10. 29. 오전 10:47

아... 산책길 건너편에서 외투를 들고 서 계셨던 분...? 진즉 알았으면 아는 체를 할건데요.^^ 방문 감사합니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포아풀 2010. 10. 29. 오전 10:49

그렇네요. 그런데 사실 돌아보면 추운 곳이 참 많더랍니다. 그러면서도 내 추위만 염려하게 되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박종영 2010. 10. 29. 오후 11:40

포아풀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좋은글로 오셔서 반갑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찾아오고 있는 중이라서 조석바람이 쌀쌀한것 같습니다. 귀한시 감사드리며 잘 읽었습니다. 문운하십시오

최인구 2010. 10. 30. 오후 02:38

임진강 산책길까지 이르자면 둑방을 등지고 늘어선 논길을 잠시 걸어야합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던 벼들이 모두 제모습을 감추고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사색의 향기 문학장터~! 고운비단을 파는 포아풀 가게~! 사라진 벼들이 여기에 모여있어군요^^ 포아풀 님께서 사색의 향기에 뿌리신 정이 가게 문턱을 분주하고 사람 사는 인정으로 거두신 것 같습니다. 늦게나마 길 지나는 나그네 주인장 몰래 비단 한 필 훔쳐 도망갑니다. 비단 값은 다음에 내지요... 지금은 돈이 없으니 말입니다. (앞서 다녀가신 단골 객중에 혹 미 氏 성을 가지신 분이 다시 오시면, 최 氏 성을 가진 동갑내기 친구가 가을 안부를 묻더라 전해 주십시오.^^)

포아풀 2010. 10. 30. 오후 09:40

귀한시라 하시니 부끄럽습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시인님도 건강에 유의하시고 문운하십시오. 고맙습니다.

포아풀 2010. 10. 30. 오후 09:45

인구님, 비단 한 필 그냥 가지세요. 덤으로 정도 듬뿍 얹어서 드립니다. 이실직고 하시는 바른 생활의 인구님께 이 정도쯤이야~~ 흠~ 인구님과 미00님이 동갑? ㅋㅋ 안부전할게요. 아마 미00님은 주말여행이라도 가신 듯하지요? 인구님, 방문 감사해요. 이 가을이 더욱 풍요로우시기를...

미오새 2010. 10. 31. 오후 07:48

*포아풀님.. 몇해 전, 사업에 실패한 친구가 가족들과 헤여져 단신으로 숨어 들었던 곳이 어느 쪽방촌이였습니다. 물어 물어 찾아간 그 곳은, 그 때가 한 여름이라 좁은 골목길 쪽으로 활짝 열어 젖힌 창문으로 내밀한 영역까지 훤히 보이던 쪽방촌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날 그 친구와 소주파는 집, 세 곳을 옮겨 다니며 대취했었지요. 소외되기 쉬운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는 작가의 온기 넘치는 시선이 독자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만들었고, 또한, 삶은 어떤 기대감으로 견딜만 하다고는 하지만, 자칫 그것 마저도 잊어버리기 일쑤인, 우리들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시는 앉아서 읽었지만 박수는 일어서서 치고 있습니다, 존경의 표시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듯한 늦은 오후의 투명한 햇살속에 숨어 있는 가을의 정서는, 사나이의 기상으로도 참 감당키 어려울때가 있어요. 까닭모를 그리움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세상이치 통달하신 포아풀님은 혹 알고 계신가요? 아니면, 집요하게 괴롭히는 그리움이라는 그놈을 혼내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위에 다녀 가신 인구님... 크크 웃고 있는 포아풀님은 훤히 알고 계시는 듯.. 오래 전 부터 나이세기를 잊어버린 탓에 누구하고도 맞짱을 뜨는 고무줄나이라고 억지를 부려보지만, 그래도 미스테리 미氏랑 동갑이라고 하시면 인구님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왜냐면, 그 미氏 를 따라 노인대학에 입학하는 싯점이 빨라지니까.... 그리고, 훔쳐가신 비단을 가장 유용하게 쓰시는 길은 새각시에게 옷을 한벌 지어 입히는 것입니다. 서울시에서 주관한 창작오페라 \"연서\"의 선전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씌여 있었습니다. \"비단을 펼치면 사랑이 시작된다\" 인구님.. 10월의 마지막날입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11월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미氏가 기원하나이다.

포아풀 2010. 10. 31. 오후 09:35

가을만 되면 유난히 얇은 제 피부가 마구 쪼끌거려서 볕에 서 있기조차 거북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그늘보다는 어느새 햇살 좋은 곳을 골라 걷고 있더군요. 그리고 억새가 손짓하는 곳을 찾아가는 발걸음이더군요. 그러면서도 알 수 없는 적적함과 무언가 올라오는 감정들.. 미오새님이 말씀하신 그리움과 통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가을을 반기면서도 꺼려하는 이유겠지요. 그리움... 그건 혼내도 어느날 불청객처럼 불쑥 찾아오니 곁에 두고 가끔 말벗으로 두는 것도 좋을 것같아요, 미오새님. 일어서서 박수를 치셨다니 대단한 영광입니다. 졸작을 칭찬해 주시니, 칭찬에 고래도 춤춘다고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어느덧 한주일을 마감해야 하는 시간... 평안히 쉬시고 활기찬 한 주 맞으시길 빕니다, 미오새님!

박성실 2010. 11. 01. 오전 10:20

포아풀님, 가끔은 저렇게 잘난척(?)을 해 주셔요.(사실 저는 그것을 잘난척이라 전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만) 그래야 그 속내도 시원스레 알지요^^ 집요하게 추적해 들어가는 그 무엇인가가 저에게는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뭐든 대강대강, 시도 삶도 놓치는 것이 많은 엉성한 사람이죠....그래도 소통이라는 말에 공감을 하셨다니 기뻐요! 손해라고 할 것도 없어요. 저는 그렇게해서 배워가고 있으니까요. 흐흐흐 그리고 오고가는 전철에 요상하게도 요즘 자꾸 자리가 납니다..헤헤

미오새 2010. 11. 03. 오전 11:24

* 미오새의 사전에 졸字가 없다는 걸 아직도 믿지 않으시니 어쩌면 좋답니까? 포아풀님.. 마음에 와 닿은 감정을 감추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위선일까요? 아니면, 방관일까요? 그래서, 님께서는 졸작이라 쓰셨지만, 미오새는 걸작이라 읽습니다. 그리고,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고기는 *씨버야 맛이라더니, 시를 읽는 횟수가 거듭 될수록 그 느낌이 새롭습니다. 작은 날개 붕붕거리며 날아 다녔을 꿀벌의 사역에서 작가의 모습을 봅니다. 독자의 마음에 진주빛 같은 열매, 하나 맺게 하셨으니... *씨버야 / 쌍시옷에 비읍받침의 글자가 입력이 안되는 관계로 소리나는대로 적었습니다.

포아풀 2010. 11. 03. 오후 11:40

하하... 맨 밑의 참고 글이 먼저 들어와서 웃었습니다. 동물의 아가를 뜻하는 새ㄲ ㅣ가 욕설이라고 받아주질 않아서 모 카페의 글이 몽땅 날아가버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웃었어요. 졸작을 감히 걸작으로 바꿔주셔서 영광입니다. 글자 하나로 신분이 이렇게 달라지네요. 과분하게도... 평안히 주무시고 내일 힘차게 날아보는 하루 되시기를... 미오새님... 미오새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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