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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

버들 천낙열 2010. 10. 27. 오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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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향기
삼복더위를 참고 지냈노라고
아부를 떨 때는 언제고
서늘한 바람이 부니
차가움에 아려오는 가슴
추운 계절에 대한 배반으로 드리우는 그림자
뒷걸음질치는 계절이 무슨 잘못이 있어
좋고 싫음이 있으랴마는
가을이 오니
그리움이 오고
작은 변화에도 흔들이며
진저리치는 얕은 감정의 끝이
가을이 주는 차가운 사랑인가?
바람에 흔들이는 잎새처럼
내 마음이 혼미하여
지난날들이 눈에 밟히니
가슴으로 밀어 내리는 애환
밤송이에 찔려 정신이 드니
방울방울 묻어나는 가을의 향기

댓글 6개

포아풀 2010. 10. 28. 오전 10:42

덥다덥다 한 것이 엊그젠데 이제 춥다고 하네요. 기온에, 날씨에 민감한 우리네 삶인 듯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김재원 2010. 10. 28. 오후 10:26

ㅎ 그러게요 사람 마음 참 간사스럽지요 몹시도 더운 올 여름에는 겨울 춥다는 불평 안하겠다고 맹세(?) 했지만 벌써 저만치 멀어지는 여름이 그립습니다

김경은 2010. 10. 29. 오전 10:23

저도 벌써 여름이 그립네요. 또 내년 여름엔 올 겨울이 그립겠죠.

정상근 2010. 10. 29. 오전 10:28

잠 깨어나, 미풍도 없는 새벽에 마당에 내려가보면,, 담벼락 앞에 심어진 풀들이 막 흔들린 답니다. 바람도 없는데 저 아이들은 왜 몸을 흔드는 것일까?...하고 곰곰히 생각하다.. \"아..아침 인사를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미소를 짓곤 합니다. 하루의 때를 벗고 곤히 잠들었다 일어나면 인간의 때묻은 영혼이 밤의 어둠으로 씻어져 그렇게 영혼이 없는 풀들과도 인사를 하는게 가능한 가 봅니다. 오늘 아침엔 기온이 꽤 내려갔는지 많이 추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나가는 옆의 풀잎들이랑 나뭇잎들은 연신 잎을 흔들고 얇은 줄기를 흔드는 모습에.. 언듯..'계절이 더 깊어져 추위가 오면 저놈들 다 얼어서 우쩌노..'하는 걱정을 했었지요. 물론, 그 아이들은 대답은 당연했습니다만,, 살아가는 시간 시간마다에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봄은 봄이라서 가을은 가을이라서 그렇게 아름답고 또 너무 아름다우니 슬프기도 하고.. 잘 읽었습니다.

천낙열 2010. 10. 29. 오전 11:12

사색의 향기에 가을의 향기를 올려보았습니다.- 졸시를 올려 송구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민자 2010. 11. 06. 오후 01:02

삶이 흔들거리는 바람에 일렁일 때, 문학이라는 이름아래 있으면 \"밤송이에 찔린 듯\" 정신이 번쩍 들곤해요. 오랜만에 사색의 향기에 들려 가을향이 물씬 물든 시어속을 찾아, 이렇게 머물러요. \"가을의 향기\" 덕분에, 시린 하늘에 메어달던 감성의 끝이 상큼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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