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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무료

최인구 2010. 11. 12. 오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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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만 무료


난데없이 불쑥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금산에서 재배한 인삼 드링크 열 팩을

오늘만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잡숴 보시고 괜찮으시면 조합으로 연락주세요.

뭔가를 공짜로 준다는 소리에

혹하는 마음이 들어 주소를 불러준다.


한 달 후

똑같은 여자 목소리

오늘만 한 상자를 구매하시면

한 상자를 무료로 더 드립니다.

뭔가를 덤으로 준다는 소리에

귀가 솔깃하여 불러준 계좌번호에 돈을 입금 시킨다.


일 년 후

금산에서 배달되어 온

인삼드링크 효능은 전혀 없다.

오히려 약발을 믿고 술만 더 퍼 마셔댔다.

건강도 많이 망가졌다.


죽기 직전(바로 전 날)

내일의 시간을 억만금 주고 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막상 오늘까지만 살다가 죽으려니 모든 게 미련스럽다.

그리고

내일을 무료로 준다는 전화는

영원히 울리지 않았다.


글 / 최인구

댓글 9개

미오새 2010. 11. 13. 오후 07:40

*인구님...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을까 만, 사람들이 그걸 깜박 잊으면서 부터 우리들의 슬픈 사연은 시작되는 것 같아요. 공짜폰이라 크게 광고하는 것도 실상을 살펴보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조건들 뿐이여서, 무료라고 호도하는 이면에는 본질을 감추는 얄팍한 상술이 숨어 있지요. 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보셨는지요. 우리나라에 드링크류가 첫선을 보이고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님에게 어느 직원이 드링크류의 제조판매를 건의 했지만, \"한강물에 설탕을 넣어서 팔자는 것\"이냐고 한마디로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그래서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면 공짜로 주는 드링크를 거절하는 이유는 공짜로 주는 그 드링크가 온전한 제품일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내일을 무료로 준다는 전화... 하늘은 그런 얄팍한 상술로 사람을 희롱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아하니 오래 사는 것이 꼭 축복만은 아닌 듯 싶어 혹시 그런 전화가 온다하여도 미오새는 정중히 거절할 것 같습니다. 인구님의 글을 무료로 읽었듯이 미오새의 댓글도 무료입니다. 이렇듯 감춘 것 없고, 꿍꿍이속 없는 무료가 알짜 무료라는 것 잊지말고 정담긴 무료 댓글을 마음 껏 즐기시기 바람니다. 인구님, 그 훔쳐간 비단은 어떻게 쓰셨습니까?

민순호 2010. 11. 14. 오전 07:59

<'보보시도장~' .. > 인생이란 .. 한 걸음 한 걸음이 도를 닦는 곳! 이것이 인생이다. 인생이란~ 다듬기 나름인 것!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닦고 스스로를 닦아 나가기를 멎을 때 죽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 나의 발전이 나라의 발전이며 진정한 발전이다/호암~ -

최인구 2010. 11. 14. 오후 02:15

국어선생님, 신문기자, 출판사직원... 미오새 님... 위의 직업적 명사들은 평소 미오새 님만의 개성 있는 글들과 재치 만점의 댓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대로 생각해 본 겁니다. 만약 세 가지 모두 오답이라면 이것만은 분명하겠지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서점에 들러서 책을 산다.^^ 포아풀 님, 산들바람 님, 박성실 님 등을 비롯한 사색의 향기 여러 가족 분들과 주고받는 대화를 항상 유심히 읽어 보고 씨익~ 한 번 웃고 가지요... 우울한 기분이다가도 미오새 님의 글을 마주하면 쭈굴쭈굴 경직된 얼굴 근육이 풀어지는 현상은 현대의학으로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의 약초이겠지요... 그것도 무료로 말입니다. 저 말고도 친하게 지내시는 몇 분의 누님들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요^^ 미오새 님. 포아풀 님 비단가게에서 훔친 비단은 장롱 속에 꼭꼭 숨겨 두었다가 미오새 님께서 국수 먹어오라는 전갈을 주시면 그 비단으로 한복 한 벌 마련해서 갈 작정입니다.^^ 가능하다면 누님들과 같이 가면 좋겠지요ㅋㅋ 지금 개그콘서트 재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개그맨 못지않게 상쾌한 웃음을 선사하시는 미오새 님. 남겨두신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박성실 2010. 11. 15. 오전 09:56

인구님 저 왔습니다^^ 인사를 했으니 이런 반가운 인사 괜찮죠? 저는 미오새님과 인구님은 서로 아는 사이인지 알았더니 서로의 정체를 모르시네요. ㅎㅎ 신기하여라. 저는 제 글만 꼼꼼히 읽으면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 다 알 수 있는데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가 재밌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러게요,,덤으로도 공짜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니.. 저는 가끔 그런 상상을 해요. 컴퓨터처럼 delet키 혹은 ctrl+Z X V C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요. 세월이 지나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더더욱이 살면서 부끄러운 순간이 늘어날 때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시간을 덤으로 준다는 그런 날은 없겠지만 어쩌면 덤으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헤헤 괴변인가요?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최인구 2010. 11. 15. 오전 10:59

민순호 님의 해박한 지식이 놀랍긴만 합니다. 교수님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로 포근하게 보내세요..

포아풀 2010. 11. 16. 오전 09:44

글도 댓글도 오래도록 마음을 잡습니다. 제 남편도 저거 시켜서 먹었는데 다음에도 계속 전화가 온답니다. 근데 무료라는 문구는 없던데.. 아마도 총각에게만 그런가봅니다. ㅋ~~ 인구님, 미오새님, 민박사님, 성실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최인구 2010. 11. 16. 오후 06:40

성실 님~! 저도 김훈 작가님의 현의 노래를 읽었어요. 툭툭 짧게 끊어 치는 문장이 꽤 인상적이었고 특히 '그러나'라는 접속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에 개성이 강한 작가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야금을 소재로 글을 써볼까 해서 유심히 읽었는데 소리에 대해 나름의 언어적 표현이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혹시 공무도하도 읽어 보셨나요... 처음엔 좀 난해하지만 그 난해한 게 재미있더라고요... 성실 님께서 읽으신 책 중에 좋은 책 있으면 권해주세요...그러면서 정들 들고 좋잖아요...

최인구 2010. 11. 16. 오후 06:50

포아풀 님! 일기예보에서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라고 표현하는데요... 저는 지금이 가을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너무 이르게 겨울이 왔다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을이 상실해져가는 대한민국 날씨가 그저 쓰리기만 합니다. 투명한 가을 하늘이 올해는 왜이리 그리운걸까요. 그래도 포아풀 님을 비롯한 정다운 벗들이 있어 사색의 향기는 투명한 가을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늘 부지런하심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감사해요..

왕뱃살 2011. 11. 23. 오후 05:20

최인구님 혹시 청주에서 교사생활 하시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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