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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실 2010. 11. 25.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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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에 검은 연기가 올랐다
사람들은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배를 향해 뛰었다
파평면 금파리
저 너머 고향땅도 그립지 않다 했다
미군기지에 일용직으로 들어갔다 터진 지뢰에 달아난 다리 부둥켜 안은채 버스를 기다렸어야 했을 때도
홍수에 마을 밭으로 떠내려 온 지뢰에 손 목아지 달아났을 때도
왜 남아 있느냐라는 물음에
다만 이 터를 떠날 수가 없다 했다
이곳이 당신네 삶이라 했다.

삶을 빼앗길 수 없는 이들의
삶을 빼앗아
싸우게 만드는 것

저너머 배고픈 이들의 울음과
이너머 가족잃고 헤메는 이들의 울음이
새벽닭 처럼 미명을 지르는데

11월 하늘은 파랗게도 여전히 밝아 온다
==============
언젠가 3.8분계선 근처의 파평면 금파리에 대인지뢰피해자들을 찾아간 적이 있다. 북에 고향을 둔 아저씨는 그곳에 정착했지만 모진 세월에 고향조차 그립지 않다고, 북한 놈들이 밉다고 정부의 무관심에 서럽다고했다. 이번 연평도, 소연평도의 사람들이 대피하는 광경을 보면서 나는 또 왜 그들은 위험한 그 섬에 살고 있을까, 왜 떠나지 못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족을 들어 보이며 이것을 맞춰준 것도 외국인이었다고 했던 금파리의 아저씨를 다시 떠올렸다. 분단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절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리는 나의 무관심 속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한 숨 속에 저려올 것이다.

댓글 16개

정상근 2010. 11. 26. 오후 02:08

지구상에 유일하게 이념의 갈등이 분단이란 현실로 남아 있는 두 사회의 한 쪽에 살고 있는 그 이유로 우리는 많은 서러움을 느낍니다. 한 민족끼리 이념이란 장벽을 사이에 두고 4km의 경계를 사이에 두고 대립과 갈등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 지난 정권 때에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런 제안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DMZ내에 물 좋고 결치 좋은 곳을 골라서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소를 만들자\"라고 뭐라고 뭐라고 답변이 오고 우편물도 왔더랬는데,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런 일들이 계속 진행이 되어 화해의 무드가 깊어지고 신뢰가 증진되어야 가까운 미래는 아닐지언정 먼 미래에라도 통일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군인들간의 총질과 대포질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죄없는 민간인 지역에 그 무시무시한 포탄을 쏘아대는 무리들을 어찌하면 개과천선 시킬 수 있을지...

박종영 2010. 11. 26. 오후 04:19

분단 조국, 60여년의 세월에서 조국을 위해 산화한 귀한 목숨과 구천을 떠도는 이름없는 병사의 넋이 바로 오늘의 우리 슬픔입니다 아직도 그들을 추종하는 불순 섹력으로 멍들어 가는 우리나라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박성님, 건안을 빕니다.

주몽의 활 2010. 11. 26. 오후 11:07

우리의 인식의 한계와 깨어남의 한계의 벽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는 싸우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듯 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도 모르고 선입견이나 편견 그리고 그동안 그렇게 인식하고 살아온 사람들..., 자기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행하는 사람들..., 자기 자신이 잘못을 했으면서도 무조건 상대방이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 원인도 모르면서 그렇게 배우고 인식했으니 무조건 저쪽이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 자기위치 지키려고 사실과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사람들...,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말을하는 동족을 서로 적이라 부추기는 아주 흉악한 사람들..., 진정 이세상의 자유주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싶다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실 2010. 11. 27. 오후 09:47

그러게요....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요. 가치와 체제 유지가 대립했을 때 가치를 선택하는 일은 항상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 보면 이순신의 적은 개별적 죽음이라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죽은 이들의 머리를 보면서, 마지막 찰나의 표정을 보고 그 가족들과 동료들을 생각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담담히 전개되는 소설 내내 그 격정적인 상황이 갈등이 저를 휘어잡았었죠. 개별적인 삶을 항상 들여다 보는 연습,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生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희망이라는 것을 살아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박성실 2010. 11. 27. 오후 09:56

전쟁에서 사람들은 왜 싸워야했을까 생각해 보면 JSA나 태극기휘날리며 같은 영화를 보면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형제고 분단이 아픔이라는 것을요 그런데도 끊임없이 싸우는 것은 왜 일까요

박성실 2010. 11. 27. 오후 10:03

무력이 무력을 진압하고 평화를 쟁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기 때문일까요 체제와 가치와의 대립에서 갈등하다 침묵을 선택하게되기 때문일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걸까요 요즘 제가 한참 읽고 있는 책에 그런 말이 있더군요. '우리는 너무도 순순히 우리의 권리를 권력에게 이양했다.'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 연평도에 올라온 검은 구름을 보면서 들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유민자 2010. 11. 28. 오전 07:45

세상의 이치론. 하늘과 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땅으로 그어진 \"분단\", 그 분단이라는 용어를 모르는 하늘 밖의 세상. 하지만 그 하늘에도 먹구름이 살지요. 우리네 힘을 모아 그 먹구름을 꾹 눌러 밟으면 해맑음이라는 빛이 되어 세상속으로 뿌려지는 듯 느껴지는 오늘이예요. ^^ \"새벽닭처럼 미명을 지르는...\" 그 뒤안길 너머로 내일의 햇살이 환히 쏟아질 듯해요.

박성실 2010. 11. 29. 오전 09:36

네 감사해요. 그 내용을 모두 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그냥 올렸는데 그 마음까지 읽어주셨네요. 먹구름을 꾹 눌러버릴 힘을 모아야겠는 걸요. 표현이 재밌어요. 18개월 된 아들이 침대 매트에만 올라가면 콩콩 같이 뛰자고 해요. 그러면서 무지 행복해 하죠. 먹구름 위에 올라서면 그런 행복감은 없고 위태롭고 두렵고 막막하겠죠. 보훈 병원에 갔을 때 참전했었다던 할아버지를 봤어요.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잠만 들면 '김상사!'를 외치는 분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었죠. 전쟁의 상흔이라는 것, 얼마나 한 인생을 쥐고 흔들 수 있는지 그래서 그들은 빨갱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 것일까요...... 자신을 반대하는 모든이들이 빨갱이라하니.... 사실 3.8선이라는 것은 없답니다. 공동경비 구역에도 철사정도가 있다고 하죠. 하늘도 땅도 그저 그대로 싸우고 있는 우리를 지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싸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끝까지 희망이라는 것은 안에 품을 수 있는 삶이 저에게 있었으면 하는 아침입니다.

포아풀 2010. 11. 29. 오전 11:53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들이 군에 있어서, 아픈 가족을 보살피고자, 또 다른 이유로... 가슴이 아파요. 남은 말은 그냥 담아두어야겠습니다, 성실님... 한 주 힘차게 여세요.

미오새 2010. 11. 29. 오후 01:35

*성실님..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단군이 나라를 세운 이래로,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에게 어찌 저런 열성형질의 돌연변이 같은 폭압적이고 간악무도한 3대 세습의 김씨 일가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인지.. 이웃나라의 땅을 욕심내지 않았던 순박한 이 민족이 왜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댓글이 너무 짧으면 정없다고 할지 모르니까 이야기 하나 덧 붙인다면.. 빛나는 일등병에서 시작하여 사성장군 위에 병장이라는 작대기 네개의 계급장을 붙이고 전역할 때까지 \"병기 지원반\"이라는 특수차량을 타고, 성실님이 다녀오신 금파리를 비롯하여 장파리,두포리등 파주군 일대와, 임진각의 자유의 다리를 건너 전방의 철책선까지, 아직까지도 분단의 상흔이 남아있는 현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럼 여기서 기분전환을 위한 돌발퀴즈 하나.. 이렇듯, 이동네 저동네 누비고 다녔으면서도 동네 처녀들과 염문하나 만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의 보기에서 골라보세요. 1)숙맥이여서. 2)국방의 의무에 충실하느라.

박성실 2010. 11. 29. 오후 02:01

네 남아있는 분들의 눈빛이 기억납니다. 아파요 정말... 남은 말은 담아두신다는 말이 더 전달력이 큰 것 같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성실 2010. 11. 29. 오후 02:18

그 김씨 3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속시원히 왜 그러는지 따져묻고 싶습니다. 부질없는 것일까요... 그 사람들도 이야기가 있을텐데..라는 말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요? 덧붙이신 퀴즈에는 이렇게 답하렵니다. 3) '연이 아니어서' 다녀가신 그 동네를 제가 다니면서 사람을 만났군요. 같은 골목을 다른 시간에 걸었겠네요. 날이 춥네요. 피난하신 분들은 더 추울텝니다. 미오새님, 댓글이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오새님도 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짝이 생기면 이곳에 뜸하게되는 안타까움이 생길지 몰라도, 그럼에도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헤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귓속말), 연애상담은 남자에게 하지 마세요. 같은 남자들은 여자의 이야기를 해 줄 수 없어요~

미오새 2010. 11. 29. 오후 04:26

*성실님.. 아무래도 크게 한 번 웃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돌발퀴즈에 준비한 상품은 없지만 \"꽝\" 입니다. 왜냐면, 보기에서 골라야하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지요. 사색의 향기에 자기 소개를 하는 규정이 없으므로 아직 아무것도 밝히지는 아니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오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라도 짐작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왜냐면, 상상의 범위를 좁혀버리면,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새이니까.. 성실님..팁이라 하지 마시고 정에 대한 답례라 하셨으면 더 좋았을것을..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감기조심 하시고, 이제 하루 남은 11월의 마무리도 잘 이루시기 바람니다. 그리고, 짝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성실님의 마음이 미오새를 감동시켰으므로 작은 힌트하나 드리면 그것 역시 \"꽝\"입니다.

박성실 2010. 11. 29. 오후 05:29

아 힌트가 너무 어렵습니다. 사실 퀴즈에서 꽝 나오면 항상 실망했던 그런 마음입니다...ㅜㅜ 궁금해 궁금흐애 궁금하여라...호기심 많은 저를 마구 자극하시는군요..ㅜㅜ 혹시 짝도 있으시고 결혼도 하셨나요? 혹은 남자분을 좋아하시나요? 대답도 안해줄테지만 꽝이라 힌트를 주셨으니.... 혹시 이미 백조가 되신 것을 알고 계시는가요? 헤헤 물어봐야 소요없네요. 제 호기심만 커지니.... 이래도 저래도 좋습니다. 댓글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의 한계도 때로는 즐겁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좀 더 알고 싶습니다. 미오새님....

최인구 2010. 11. 30. 오후 07:10

성실 님! 미오새 님! 이게 무슨 인연일까요.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 바로 옆 동네 눌로리에서 적 탱크 잡는 임무로 군복무를 했었습니다. 미오새 님께서 누비시고 다닌 장파리, 두포리 일대를 비롯해 적과 마주한 볼링계곡(GOP)에서 야간 감시 근무를 서며 88올림픽 주제곡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노래를 몇 달간 지겹도록 들은 적도 있었지요. 1994년 7월 어느 주말, 부모님이 머나먼 여수에서 면회 오신 덕에 즐겁게 외박 나간 동기가 투덜투덜 거리며 부대로 즉시 복귀했습니다. 이유는 김일성 사망! 다음 날 북한 전방 초소 병사들이 머리를 빡빡 밀고 결전 태세에 돌입하자 저희들은 머리카락과 손톱 일부분을 잘라 편지봉투에 넣고 진지로 투입 되었지요. 그때 정말로 전쟁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직도 동기는 분단의 비극이 불러온 자신의 외박 상실 사건을 들먹이며 김일성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북의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언급하셨으니 여기서 접구요.) 성실 님! 금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임진강 폭포 어장이 있습니다. 공원처럼 경치도 좋고 송어 맛이 괜찮습니다. 지원이를 가운데 세우고 남편 분과 손에 손잡고 나들이 한 번 해 보세요. 돌아가시는 길에 자유로의 멋진 노을도 감상하시고요... 성실 님! 제가 지금까지 사색의 향기에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보면 미오새 님은 아직 미혼인 것으로 99,99%로 추측됩니다. 또한 서태지와 동급인 분이시라 신비주의 전략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성실님께서는 아주 쉬운 정답을 못 찾고 계시네요. 그리고 미오새 님이 함정을 파 놓은 것에 주의 하셔야 합니다. 현지 지역 사정에 밝은 제가 성실 님에게만 특별히 문자로 힌트를 보내드리자면 1) 군인들끼리 외출이나 외박 나오면 어디를 자주 갈까요? 2) 음악과, 차, 그리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반겨주는 여인이 있는 곳! 3) 가끔 여종업원들이 군기 바짝 든 이등병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곤하지요. 4) 아무리 순수한 시골 처녀라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그것도 현역병사에게 직접 청취하는 건 무척 꺼려 할 겁니다. (이것이 함정을 푸는 열쇠입니다.) 위 사항들을 조합하면 정답이 나오죠... 그럼 여기서 또 하나의 돌발퀴즈! * ◯◯◯여서가. 참일까요? 거짓일까요?

박성실 2010. 11. 30. 오후 10:48

하하하 너무 재밌습니다. 사실 저는 분단이라는 내용을 심각하게 올린 것인데, 이렇게 뜻밖의 이야기로 즐거워질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어려워서 대답하지 않으렵니다. 왜냐, 대답을 하면 할수록 짖궃은 오빠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는 막내 동생의 형국이 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그냥 미오새님과 인구님과 같은 길을 걸었다는 우연으로 그리고 우리 셋 모두가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그곳에 갔었다는 사실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북한의 추가도발시, 강경하게 대체할 수 있도록 바꾼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것이 전쟁으로 혹여 연결될까 걱정이 되네요....ㅜㅜ 그래도 지금 신랑이 틀어 놓은 TV에서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고 저는 이렇게 수다를 늘어 놓고 있으니.... 아무쪼록 평화통일이 우리의 소원이라고! 비약이 심하네요..ㅜ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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