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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湯子)의 생명

박종영 2010. 11. 27. 오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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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湯子)의 생명

                               -박종영-

한 주일 내내 찌든 때 벗기려 꼭이
이른 새벽 동네 목욕탕에 가는 것은
먼저 온 사람들의 때들이 배수구 은밀한 곳을 달리며
아우성일 것 같아 그들과 한 축 끼려면
내 때도 뒤섞여 흘러가야 싱싱한 때를 만날 수 있어서다.
 
공중목욕탕을 싫어하는 나 스스로를 원망하듯,
남들보다 훨씬 작은 거시기 탓인지
유독 나만 그런가 싶기도 하여 부끄럼 훌훌 털고 
탕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개 숲에 서 있는
굵은 소나무 같은 사람들의 환영이 분주하다
 
오늘은 부끄럼 밀어내는 기쁨을 앞세워
열탕에 들어가니 그 시원함의 자유가 온통 내 것이라
거침없이 쏟아지는 물의 힘을 빌려
가볍게 부풀리는 찌든 때를 밀어낸다
좁은 배수구로 흘러가는 내 때의 여행길을 상상해 보면 마냥 흥미롭다

내 때가 혹여 운이 좋아 여탕에서 나오는 요염한 때를 만나보는
설렘으로 그것도 두 봉오리 홍조를 띤 그곳의 때를 만난다면,
수줍음 감추고 은근슬쩍 달라붙어 탕자(湯子)의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아뜩한 심사가 담금질 한다

그래서 사랑의 교접은 세상 어디서나 맺어지는 법,
누구에게든 은밀한 묘방(妙方)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선대의 가르침이
솔깃한 번식으로 빛이 난다.


영상/석정 사진가

댓글 17개

이상용 2010. 11. 27. 오후 07:55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대중목욕탕 저도 언제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건강 건필하십시요~

정상근 2010. 11. 27. 오후 07:56

ㅎㅎㅎㅎ많이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특별한 교훈을 담으셨다면 저는 도저히 웃음 때문에 찾을 수 없을터이고..^^

박종영 2010. 11. 27. 오후 08:55

조금은 염려하면서 곰곰히 생각하여 때와 때의 교접은 어떤 형상으로 태어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함부로 올린 글에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초겨울 기운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이상용 문우님.

박종영 2010. 11. 27. 오후 08:58

별것없이 마음대로 쓴 글에서 즐거운 웃음의 시간을 가지셨다니 보람을 갖습니다. 지나간 날 선대의 가르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마련이러서 오늘을 빛나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좋은날 되십시오. 정상근 문우님.

박성실 2010. 11. 27. 오후 11:03

하하하 너무 재밌어요. 항상 정적인듯한 느낌이었는데, 이것은 정말 특이한데요. 잘 읽고 갑니다. 추위 조심하세요!

유민자 2010. 11. 28. 오전 07:36

설렘과 수줍음속에서 태어난, \"탕자(湯子)의 생명\"인가요?^^ 참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 거리가 우주만큼 크신, 박종영시인님. 이렇게 작은 미물에 다가서는 그 빛을 쬐이다가 갑니다.

민순호 2010. 11. 28. 오후 02:41

<'기의 청탁.../남아일언 중천금?/언행 일치//염치~/죄책감?' .. & '엘리야?/순도 99.9~?' ?? ~~ > & .. 신선이 되는 길이- 뒷간 옆에 있더라? ~/천추골<=>(두개골)? .. 도덕은-- 기질에 있는데~ 도덕시험에 100점을 맞았다고 해서-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가 탁해도-- 머리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학자, 기억력이 좋은 사람, 공자말씀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일지라도~~ 행동이 바르지 못한 사람은 많다. 우리나라에는-- 공부 많이 한 사람도 많고, 재주 많은 사람, 애국자도 많이 있으나~ 협잡꾼이나 사기범, 도둑이 많고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도덕적인 사람이--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못 배워도~ 기질이 맑으면-- 법 없이도 산다. 법이 있어야만- 다스려지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법은-- 적을수록 좋다. 교육이 제대로 되면- 원래~ 사람은-- 법 없이도 잘 살 수 있어야 한다. 법이-- 너무 많으면~ 염치가 없어지고 죄책감이 없어진다. 왜냐하면~~ 법대로만 살면 되는줄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수치심과 염치가 있어야 한다. 기가- 탁하면-- 염치가 없어진다. 이러한 사람은~~ 받기만 좋아하고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기가 맑으면-- 염치가 생겨 신세진 것은 갚아야만 하고~ 거짓말을 하려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하지 못한다.. 맑기 때문에-- 감도가 예민하다.. 기가 탁한 사람은-- 기의 모양이 동물의 모양을 하고 있다. 수련을 하면- 순도와 기질을 알아 볼 수 있다. 순도가-- 50퍼센트 이하이면~ 곤란하다. 100퍼센트의 순도가 될 때- 천화(부활 승천?)된다.. - 이승헌~ -

민순호 2010. 11. 28. 오후 05:02

<'왜- 사는가?' .. & '인격/정신의 품격/기질을 높이라~~' ?? ~~ > - 2 민족정신의 횃불이 돼라! 인격이 없는 사람은- 참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삶의 여정 / 수련/노력을 통해-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의 품격을 높이고 인격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의 실체는-- 고기덩어리인 단백질뿐만 아니라~ 신기(神氣)로 구성되어 있다. 몸은- 계속 변화하나 근본인 기는-- 영원불변한다. 육체는-- 죽어서 땅으로 가지만 에너지는~ 하늘로 올라간다. 에너지의 청탁(淸濁)은-- 우리의 기의 성질을 결정한다.. 맑은 기운은-- 우주공간의 맑은 기운(천사?)과 하나가 되고- 탁한 기운은-- 우주공간의 탁한 기운과 하나가 된다. 우리의 영혼이-- 맑고 신령스러운 영혼과 하나가 되느냐, 개, 돼지와 같이 탁하게 되느냐 하는 것은- 사는 동안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 이것은-- 심령과학에서도 증명이 된다. 기철학에서도-- 기가 맑다, 탁하다고 말한다. 쥐, 여우, 개, 돼지와 같이 생긴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그와 같은 기질이 형이상학적인 씨를 받고 그 에너지가 화(化)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한다. 봉황같은 사람, 용같은 사람, 정말- 덕이 있는 사람같다, 부처/예수같다, 하는 사람이 되라. 사람같이 생긴 사람은- 실제 많지 않다. 대개는~ 소, 말, 여우상이다. 우리말에 꼴값한다. 생긴대로 논다는 말이 있다. 꼴은-- 기의 성질에 따라 결정된다. 기는- 살아있는 동안 철학을 가지고 맑게, 보람있게 인격을 닦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몸의 고기덩어리는 변하지만 실체는-- 변하지 않는다. 실체는~ 기질이 결정한다. 이것은- 매우 과학적인 말이다. 똑같은 사과도-- 질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우리의 실체는 기이며 기질을 높이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

박종영 2010. 11. 28. 오후 08:24

조금은 염려하면서 곰곰히 생각하여 때와 때의 교접은 어떤 형상으로 태어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함부로 올린 글에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혹 탈선의 방법도 세상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추워지는 초겨울 기운에 더욱 건안하십시오. 뱍성실님.

박종영 2010. 11. 28. 오후 08:31

우리는 어떤 대상을 설정하고 그 사물의 윤곽을 더듬어 가다 보면 다소 엉뚱한 길로 일탈하기도 하지요. 시적 감흥에 따라 이어지는 자기 도취로 만족할 때도 있습니다. 오탁번 시인의 '굴비'를 읽어가다 보면 굴비 한 마리를 얻기 위해 저질은 가난한 아내의 과감한 불륜이 더욱 슬프게 하였습니다. 유쾌하지 못한 글에 대하여 세심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댓글에 무척 감사를 전합니다. 연평도 도발로 뒤숭숭한 시국입니다. 일상이 평온하십시오. 유민자님.

박종영 2010. 11. 28. 오후 08:33

민순호 님 안녕하세요. 별것 아닌 잡동사니 글에 이렇듯 의미깊은 글로 격려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환절기입니다. 더욱 건승하십시오

포아풀 2010. 11. 29. 오전 11:55

여탕에서 나오는 요염한 때... 버려지는 것에도 물기를 입히시네요.^^ 월요일 즐겁게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시인님.

박종영 2010. 11. 29. 오후 03:33

때의 생명력을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한겨울 추위타ㅓ며 흘러갈 내 때의 여행길을 생각해 보면 호기를 부려서라도 적어 본 글입니다 오래전에 만들어 놓고 망설임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올린글입니다. 소졸하고 천한 글에 관심가져 주시어 고맙습니다. 포아풀 시인님. 건승하십시오.

미오새 2010. 11. 30. 오후 01:19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설렁탕집을 운영하셨던 하늘스케치님의 글에, 음식점의 수저와 젓가락, 소주잔을 통해서 우리 모두는 진한 간접키쓰를 주고 받은 사이라고, 몇 해 전에 올렸던 댓글을 연상하며 읽었습니다. 남탕과 여탕의 때들이 만나서 은밀한 유희를 즐기는 상상이 흥미롭습니다. 현미경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아메바들이 촉수를 뻗어 짝을 찾는 모습 처럼 그 부유물들도 끼리끼리 만날 것 같은 교접의 순리... 박선생님처럼 고수가 아니면, 야릇한 정서를 불러 일으키는 19 금(禁)의 소재로 누가 이처럼 유쾌하고 질펀하게 세상을 희롱할 수 있겠습니까.

박종영 2010. 11. 30. 오후 02:20

미오새님 안녕하세요 뒤숭숭한 한반도 정세에 어두운 생각으로 유쾌하지 못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님의 정감어린 답글에서 은밀한 언어의 유희를 안고 갑니다. 부족한 글에 과한 댓글과 함께 한 시간에서 용기를 얻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김영호 2010. 12. 05. 오후 10:58

좋은 사진과 글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이현주 2010. 12. 17. 오후 08:14

역할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탄생을 예고 하는 설레임이네요~ 머무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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