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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말처럼 좋은 변명은 없는것 같다.

이상용 2011. 01. 15. 오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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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말처럼 좋은 변명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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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진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문득 살다가 이별을 위한 좋은 핑계거리가 무엇이 있을까

그때의 슬픔인지, 그때의 아픔인지

가끔 이렇게 곰곰이 쓸데없이 생각해볼 때가 있다

 

너에게 있어 3년 전 나란 남자는

아무것도 필요 없고 그냥 나만 있으면 좋았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새벽까지 헤어지는 아쉬움을 전화로, 혹은 문자로 달래주었고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그리고 버스 안에서

아침은 먹고 출근하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어제 먹은 감기약은 먹고 출근하는지

아니면 건강하다며 그냥 지나쳤는지 사랑스럽게 물어봐 주었고

퇴근하고 얼굴 볼 수 있냐고

어제 보았던 얼굴, 갑자기 내 얼굴이 아른거려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사소한 너의 일상생활 이야기부터 해서

너의 소중한 이야기까지 나만 만나면 더 수다스러웠던 너였는데

그런 네가 요즘 무척이나 바빠져 버렸다.

 

사소한 문자 하나, 내게 전화조차 할 시간이 없어졌고

주말이나 휴일엔 없던 약속까지 생겨버렸으며

예전의 그 밝았던 너의 장난끼 섞인 목소리는

더 이상 내 귓가에 들리지가 않았다

이제 서먹서먹한 너의 목소리 뒤로 전화 주겠다던 너의 그 한 마디에

미련하게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다

이별인 것을

헤어짐인 것을

이렇게 서서히 남남이 되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고

사랑의 반대가 증오가 아닌 무관심이라는 말처럼

너의 무관심한 행동 하나 하나에 남남이 되는 연습을 부지런히 했었는지 모른다

 

그 중에서 바쁘다는 말처럼 좋은 변명은 없는 것 같다

 

사랑이 지나가고,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고

또 그 사랑이 지나가고, 역시나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고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바쁘다는 말 너 역시 듣거들랑

그냥 씩씩하라고, 밤 하늘 쳐다보며 눈물인지 빗물인지 혼돈하지 말라고

그래도 나보다는 덜 아팠으니까, 덜 슬펐으니까 힘내라고

너의 사랑에 조용히 마음속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 본다

 

너 떠난 3년이란 시간이 흘렸음에도

바쁘다는 말처럼

이별을 위한 가장 좋은 변명은 평생 찾질 못할 것 같다
덧붙히는 말:시는 아니고 쌀쌀한 날 오래전 써놓은 넋두리 하나 올려보았습니다.
내일까지 초절정 울트라추위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옷 든든하게 입고 다니셔요^^
그럼..즐거운 주말, 휴일 보내시길~~

댓글 13개

박종영 2011. 01. 15. 오후 07:01

너 떠난 3년이란 시간이 흘렸음에도 바쁘다는 말처럼 이별을 위한 가장 좋은 변명은 평생 찾질 못할 것 같다// 이별을 손 흔드는 가장 좋은 이유는, 오직 그리움을 잊어버리는 것일까요? 마음을 울리는 글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김재원 2011. 01. 15. 오후 09:10

문학의 한 장르중 넋두리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잘 가는 어느사이트 카페에 넋두리 한 마디란 게시판이 있는데 인기가 참 좋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경험 누구나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어쩜 이리 잘 꼬집으셨는지 ㅎ 넋두리라고 표현하셨지만 깊이깊이 공감하는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이상용 2011. 01. 16. 오전 10:09

연시만 거의 올리다가 넋두리 한 페이지를 올려보았습니다^^ 날씨가 오늘도 대박 쌀쌀하네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휴일속에서 넉넉한 여유로움과 행복 즐기십시요~ 항상 관심에 고맙습니다^^

이상용 2011. 01. 16. 오전 10:11

관심에 고맙습니다^^ 살아가면서 사랑하고, 이별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반복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 건필하시고 즐거운 휴일 되십시요^^

윤해균 2011. 01. 16. 오후 08:38

아쉬움 속에 헤여질 때했던 마지막 말 하나이지만 잘 쓴 언어로 꼭 해당인이 봤으면 좋겠네요

안개꽃* 2011. 01. 16. 오후 11:36

아련함이 몰려오고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는 고백아닌 고백.. 곱고도 슬픈 넋두리에 저의 마음도 같이 따라갑니다~~~ 행복하세요~~

포아풀 2011. 01. 17. 오전 11:01

넋두리... 밤이면 구구절절 써보았다가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지워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넋두리만큼 솔직한 감정이 있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정채균 2011. 01. 17. 오전 11:04

잊힌 것이 아니라 바쁨 때문이라면 이해를 하지요 그러나 사랑한다면 아무리 바빠도 문자 한 줄 쯤이야...

이상용 2011. 01. 17. 오후 08:01

날씨가 수그러들 기미가 안보입니다 항상 건강 챙기십시요.. 고맙습니다~

이상용 2011. 01. 17. 오후 08:02

고운 안개꽃님의 마음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 건강 꼬옥 챙기셔요~ 고맙습니다.

이상용 2011. 01. 17. 오후 08:03

예전에 바로 쓰레기통으로 갔던 끄적거린 글들이 요즘은 조그마한 공간에 차곡 차곡 .. 시간이 지나서 보면 참..웃음만 나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내일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이상용 2011. 01. 17. 오후 08:04

2011 새해를 알린 종소리가 벌써 나지막히 멀어져 갑니다. 일월도 벌써 중순 이제 곧있음 설이네요^^ 내일 하루도 미소 가득한 하루 만드시길.. 항상 행복하시구요~

김경환 2011. 01. 26. 오후 01:54

이상용님의 연시, 항상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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