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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바늘

정상근 2011. 03. 15. 오전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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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바늘


성질 급한 分針(분침) 신랑은 큰 걸음으로
냅다 앞으로 내빼고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야속한 마음 속내로 다져가며
아내 時針(시침)은 행여 서방 놓칠까 잰 걸음 따라가고
저놈의 自鳴鐘(자명종) 바늘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세월아 네월아 가던말던 갓난아기
내 어릴적 부모님 따라 나들이 가면
아버지는 분침처럼
어머니는 시침처럼
그리고 나는 자명종 바늘처럼 그리 길을 걸었다.
** 아침 산보를 하며
'세월이란 놈은 참 무심하게도 시계바늘처럼 잘도 가지'..하는
생각을 하다 문득 어린시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댓글 6개

정채균 2011. 03. 15. 오후 01:09

커다란 벽시계 있는 집도 많지 않던 시절 매일 태엽 감아 밥을 주면 부지런히 침이 돌아가고 시간마다 울리던 아나로그 자명소리가 아련히 기억 됩니다

박성실 2011. 03. 16. 오전 09:38

ㅎㅎ 역시 재밌네요. 글이 그 사람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은 참 재밌습니다. 정상근님의 글을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정상근 2011. 03. 16. 오전 10:27

제가 저를 봐도 참 웃깁니다. 나이를 먹어도 어찌 장난끼가 줄어들지를 않는 건지..쩝~ 또래의 늙은이들 하고 노는 것보다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고 어울리는 것이 더 즐거우니 원~~ㅎㅎ

안개꽃* 2011. 03. 16. 오후 10:11

ㅎㅎ 깜짝 놀랐어요 저와 남편이야기인줄알고 성질급한 남편은 늘 앞서거니 하고 전 늘 남편 놓칠새라 종종거리며 뛰다시피 했거든요 넘 재밌어요~~^^잠시나마 신혼시절 떠올리게 해줘서 감사해요^^

포아풀 2011. 03. 19. 오전 01:12

위트있는 댓글만큼이나 글도 재미있네요. 그리고 또 다른 멋도...

박종영 2011. 03. 20. 오후 09:50

초침과 분침, 그리고 시침은 만나는 시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빗겨가고 앞으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시계바늘에 비유한 삶의 노래가 담겨져 있어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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