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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둥글다
봄은 둥글다
많은 각에 다쳐본 탓일까요
봄도 마음 아프게 건드리며 왔다가
기별 없이 가는 줄 알았는데요
그런데요
겨운 한나절에 둥글게 하품을 토하며
내려다보는데
담을 넘어가려는 듯
솜사탕 같은 민들레 둥근 꽃씨
어린 바람의 꼬리를 잡고 있겠지요
짠한 마음에 입 둥글게 오므려
후우 휘파람을 불었는데요
햐, 홀씨로 가벼워져서 훌쩍 담장을 넘겠지요
마음 풍선으로 부풀던걸요
덩달아 신바람이라도 난 걸까요
까르르 웃어재끼는 애기똥풀꽃
동글동글 하던걸요
고요를 둥글게 이고 앉은 파꽃이
하얗게 눈을 흘기는데요
마침 둥근 해가 중천에서 빙그레 웃데요
참 환한 풍경이던걸요
댓글 18개
포아풀님, 참으로 신기합니다. 지난번에는 제비꽃을 그러하시더니 이번에는 둥그럼이네요. 어젯밤 저도 둥그럼에 대해서 적으려고 했는데요, 저는 제 노트에만 적어둬야겠네요. 저는 무심결에 민들레 홀씨를 입을 동글게 모아 불면 내 안에 말하지 못했던 응어리들이 함께 날아가는 것 같아요. 그게 참 이상하죠. 저는 바람에 시달리는 마음 자잘하게 날카로워졌으면서 바람의 끝을 잡고 있는 그 홀씨를 불어버리니, 그런데 그걸 불어버리고 났더니 홀씨는 날아가고 뾰족해졌던 마음이 둥글게 미소지은 풀도 꽃도 달도 알아보니, 어쩌면 덜어내지 못한 내 마음도 홀씨처럼 날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 해결되지 않아 볶닥이던 에너지 홀씨처럼 어디엔가 살포시 앉아 새로운 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그렇게 하면 새로운 봄을 기약하며 이 에너지도 생명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나의 웅크린 마음은 결국 나중에 꽃피울 씨앗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생각이 두서 없이 기네요. 평론집, 일로 많이 바쁘셨죠? 축하드려요. 이번에는 왜 이렇게 포아풀님의 시가 오래토록 오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창밖에서 때를 만난 수목이 무성하게 우거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책상 앞에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있는 저에게 님의 시가 무척 반갑습니다.
포아플님께서.. 훅~ 불어 하늘로 날아올라 신천지 개척에 길 떠나는 민들레 홀씨의 여행心이 부러우셨나 봅니다.^^
민들레 홀씨 같은 삶에 아름다운 시로 같이 동행 하여 주신 포아풀님 감사 드립니다
봄이 둥근 것은, 중천에 떠있는 태양때문인 것 같습니다. 태양이 나에게 날아가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포아풀님.. 모난 곳 없는 마음으로 바라보시는데 어찌 봄만 둥글다 하리오. 작가의 눈길 닿는 모든 사물이, 작가의 마음속에 머문 생각들까지 둥글둥글 할 것 같은데.. 환한 풍경을 갑절로 즐기기 위해서는 작가님과 원탁에 마주 앉아 한잔의 차를 마시는 것. 중천에서 빙그레 웃는 해의 웃음속에도 님의 미소가 번지고 있어요. 환한 풍경을 더 환하게 만드는 미소가...
성실님...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지금 성실님의 글을 읽으며 느낍니다. 덤덤한 것 같가도 하고, 거친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알 수 없을 만큼 섬세한 면들... 이것이 다 제 모습들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것이 경이롭고 감사하네요. 원숙해졌다기보다는 좀 더 너그러워졌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난 것도 둥글게 마모시킬 줄 아는 방법을 깨우쳐 간답니다. 축하... 감사해요, 성실님. 수목이 무성히 우거지는 소리를 듣는다... 참 표현 좋네요. 내일이면 그 소리 더욱 커지겠네요^^
아, 네... 멀리 보내기... 그런데 시멘트 바닥이 아닌 흙위로 보내기... 최소한의 예의 같은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오셨어요,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감사합니다.
오... 그런가요. 정말 그럴 것 같네요. 날아간다는 건 어쩌면 가벼워진다는 말과 통할 것 같네요^^
둥근 탁자에서 둥근해를 멀리 바라보며 차를 마시며 둥근 이야기로 둥글게 웃다... 상상만으로도 둥글어지지요? 고맙습니다, 미오새님!
포아풀 님~! 제가 지금 무슨 노래를 듣고 있는지 아세요?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 되어’입니다.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 있네~ 소리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으흠♪ 가슴을 애이며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 포아풀 님~! 오늘 밤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세요. 아마도 둥근 보름달이 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딱딱한 모서리에 부딪친 여린 봄을 우리 같이 위로하며 휘파람 한 번 불어보면 어떨까요..
어제가 보름이었군요. 당연히 둥근 달이겠구요. 인구님, 잘 계시지요? 모서리에 부딪친 봄이라... 아마도 초여름 더위에 조금 지친 봄 같았어요.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품과 휘파람 꽃들의 웃음 옆에 포아풀의 미소까지 봄이 왜 동그란지를 정말 이제야 알 것만 같습니다.
바람의 꼬리를 잡고 담장을 넘는 민들레 홀씨 하얀웃음과, 파란 애기똥풀 웃음과, 하얀 눈 흘기는 파꽃, 모두가 한자리에서 오월을 푸르게 이고 날아갑니다. 결고운 시어에 머물러 감동을 얻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네... 선생님. 봄이 가나봐요. 더울 때는 초여름이더군요. 바쁘신 중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오월을 푸르게 날아볼까요,시인님. 시인님의 활발한 행보와 몇몇분들의 글이 게시판을 생기 있게 만듭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점심 식사후 잠시 옥상 정원에 햇빛을 받으러 나갑니다. 그 곳에서 \"민들레 둥근 홀씨\"를 보면서 가까이 가면 흩어져 날라 갈까봐 조심스레 비껴 갔습니다. 어린 바람끝을 잡고 모습이 안쓰러워 시멘트 바닥이 아닌 흙 위로 보내기 위한 시인님의 따스함에 제마음도 푹 젖어 듭니다. 오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날 민들레 홀씨를 만나면 시인님에 뜻 전하려 합니다.^^
참, 반갑습니다. 실장님, 아니 뭐라 부르오리까. 선생님! 오늘 무척이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 이유 잘 아시지요? 건강하시고요. 늦봄 맘껏 즐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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