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와온 바닷가에서

백원순 2011. 07. 02. 오전 10:28
4683

       와온 바닷가에서
 반 시간 만에 달려 온 바다
 물결 위에서 날갯짓하는 두루미에
 눈을 감고
 멀리서 고기 잡는 배들의 통통거리는 소리에
 귀를 막는다
 내 나이에
 와온 바닷가 방파제에 주저앉아
 그리움의 주책을 떠는 것은
 '노인과 바다' 가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바다 
 나의 숙명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간절한 소망이
 파도에 밀려
 기슭에 닿는 것이
 삶의 언저리에 떠밀리는 것 같아
 서글픔은 이미 먼 섬에
 맡긴 지 오래
 갯벌을 들락거리는
 게들의 삶의 발짓에
 두 눈이 가는 것은 
 그것이 진실이기에
 스러져가는 
 파도의 흰 거품을 보면서
 스스로 위안 삼고
 순천만 하늘 위
 흰 구름들을 
 놓치지 않는다  

댓글 4개

백원순 2011. 07. 02. 오전 10:31

여러 문우님들의 글에 댓글을 달고 싶어도 댓글을 달 수 있는 삶의 깊이도 모자라고 문학적 소양도 부족합니다. 부끄러운 글 한 편 또 올립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김정흠 2011. 07. 02. 오후 08:38

참, 멋~ 있는 시입니다. !! *^^*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김문숙 2011. 07. 04. 오전 11:58

선배님 무슨 그리 겸손하신 말씀을 요 백원순님의 시도 인생도 멋지십니다 힘내세요 그 분이 아직 끝이 아니라고 아직 결산이 아니라고 때가 아직 남았다고 말슴 하시쟎아요? 힘내세요 화이팅

김현배 2011. 07. 05. 오전 01:44

서글픔은 먼 섬에 맡기고, 갯벌의 게의 진실을 인정하고 알며, 흰구름을 놏치지 않는다. 모두 삶의 실천적 덕목같습니다. 모든 것이 바다와 나의 공통영역 바닷가에서 이루어집니다. 삶의 철학이 있습니다. 고통을 이겨낸, 우뚝 선 존재를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