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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1

한민 2011. 08. 09.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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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어디보자.'

종철의 눈이 선글라스 너머의 사람들을 레이다처럼 훑었다. 대한자동차 출고사무소는 최근 주식 시장을 반영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대만원이다.
최근 대한자동차의 베스트셀러카는 뷰젤이다. 대한자동차의 베스트셀러카는 단연 국내 베스트 셀러카이다. 뷰젤은 1500cc의 중소형차량으로 지난 해 탑세일링카 등극 후 지금껏 그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있다. 뷰젤의 칼라는 대한 자동차의 칼라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국제 자동차의 칼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대한 자동차의 칼라마저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실 대한의 칼라 문제는 원도료의 수준과 직결되었는데 국제의 페인트 공급처가 무한 경쟁 체제인데 반해 대한의 페인트 공급 공장은 성광페인트로 대한 회장의 여동생이 사장이기 때문에 생산 부장의 압박이 통하지 않았던 측면이 많아서였다.
일년 전 대한 회장이 직접 칼을 빼고 여동생을 생산관리실로 불러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공개적으로 질타했었다.

\"각 공정 생산 책임자는 들으시오. 어찌 하청업체를 상전 모시듯 해서 어쩌자는 거요. 앞으로 페인트 문제가 한 번 더 언급되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테니 각오하시오. 그리고 정사장, 당신 공장 페인트 수준이 왜 국제를 못따라 가는 거냐? 국제의 페인트 원료가가 당신 공장의 두 배라며! 그게 답이야 씨발년아!\"

성광페인트 정사장은 얼굴이 벌개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서슬 퍼런 정회장의 긴 침묵은 뷰젤의 시장 진입에 날개를 다는 의식이 되었다.

자동차는 3만여개 부품의 조합체로 움직임이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위아래로 양옆으로 앞뒤로 요동치는 물건이다.부품 간의 매끄러운 결합과 공기저항 등을 극복하지 않으면 소음으로 인하여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대한 자동차는 그러한 기술력과 차내 공간의 효율성과 도어door 등의 무빙moving 파트가 동종업계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었는데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도료 문제가 개선이 되었으니 판매 호조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덕분에 출고사무소 대기실은 북새통을 이루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당연한 일인 셈이다.

자동차 생산은 라인의 속도에 따라 대수가 달라지는데 부품조달업체의 공백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로 움직이고 서기를 반복한다.시간당 생산 대수는 분명 한계가 있어서 본공장의 라인 사정도 중요하지만 협력업체의 라인 사정 역시 영향을 미친다. 최근 다품종 다량 생산이 대세여서 라인에는 한 가지 차만 흐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차량이 함께 흐르는데 뷰젤과 같은 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차량이 콘돌이다. 콘돌은 3000cc 고급중형차로써 최근 젊은 ceo 들 사이에 인기가 좋았다.

문제는 뷰젤의 출고 적체가 워낙 심해서 콘돌의 생산이 간섭을 받고 있는 것이었는데 대한 자동차로서는 한 마디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셈이지만 콘돌을 주문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비싼 차를 주문하면서도 판매사원의 눈치를 봐야할 지경이라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럭셔리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외관과 세련된 내장과 각종 편의사양 때문에 이미 최고급 차의 지위를 누리고 있어서 한시라도 속히 소유하고 싶은 차량 1위에 당당히 등극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철은 계속 시계를 바라보다가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댓글 2개

별안개 2011. 08. 09. 오전 11:50

\"흠 어디보자\" 부터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까지 종철의 눈따라 찬찬히 훓었어요 . 왠지 그 다음 이야기의 궁금증으로 즐거운 내일을 기다립니다. ^^

김현배 2011. 08. 10. 오후 07:49

그려주시는 공장 모습이 참으로 실감납니다. 목표를 향해 무한 질주하는 사람들의 땀이 생각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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