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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33초”
“4분 33초”
유 민 자
소리가 없다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아름다울까?
파아란 하늘을 가로지르는 기러기 떼가 정말 찬란할까…….
내 눈 속을 감도는 세상소리가 가녀린 빛이 되어 하늘을 떠다닌다.
내 귓바퀴를 간지럼피우는 자연소리가 호젓한 길섶마다 진하게 묻어있다. 빗소리, 새하얀 눈을 밟는 발자국소리, 벼메뚜기소리, 잠자리의 날갯짓 그리고 스으으윽 비단구렁이 땅숲을 기어가는 음습한 소리. 어딘가 고요 속에 사는 소리하나가 땅으로 똑 떨어진다.
아침 이슬 속에 사는 해맑음인가?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동글동글 모여들어 둘이 하나 되어 땅숲으로 떨어져 함께 스민다.
‘이슬방울은 진흙에 떨어져도 외롭지 않겠네.’
송글거리는 이슬방울 속으로 우리네 세상살이를 꺽꽃이를 하듯 접붙인다. 대롱대롱 메어단다. 불쑥 떠오른 생각을 이어 달며 우리네 입을 타고 흐르는 말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소리에 숨어든 그림자놀이를 시작한다.
인간세계에는 희노애락을 묻힌 말소리가 산다. 조근거리는 인간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이제 나는,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소리를 모아 오지항아리에 담는다.
“난 뒤끝이 없어, 왜 그래!”
누군가가 외쳐대는 날카로운 말꼬리의 끝을 잡아챈다. 웅장한 말소리 뒤안길에 숨은 의미를 찾는다. 그 외마디는 살아가는 일상 언어다. 누군가 싸움을 시작하는 소음으로, 서로의 가슴에 들이미는 생채기다.
마음이 널뛰듯이 이리저리 튄다. 누군가의 실수를 보고 쟁글쟁글한 마음을 담고 싶은 날이다. 내 마음이 흙빛이다. 흙따라 땅 밑으로 스미는 그 비양거림마다 청청한 바다소금 한 줌을 뿌리며 잠재운다. 나는 무심히 T.V를 켠다. 텔레비젼 영상 하나가 가슴을 스치며, '왜, 헛개비를 닮은 세상이냐?'고 되묻는 듯 한 마디 툭 내뱉는다.
\"답은 있습니다. 진심만 있으면, e-편한 세상\"
발 빠른 문화컨텐츠 영상시대다. 신비로운 세상이 매순간 말간 얼굴을 하고 내 발아래 내려와 앉는다. 매혹적인 연예인이 캉캉 춤을 추다가 입을 맞추며 눈빛을 맞춘다. 붉은 불빛이 돌아가는 그 무도회장이 별나라다. 매초 간극으로 바뀌는 드넓은 우주영상이 내 가슴으로 들어와 껄껄댄다.
'세상이 나를 조롱하는 것일까?'
궁시렁대던 나는 이리저리 방안을 기웃거리다가 부엌에 들어서 냉장고 문을 열고, 청정채 제육볶음 요리재료를 꺼내든다. 먼저 양념장을 만든다. 깨소금 생강 마늘 그리고 카레를 넣고 마무리하며 즐거운 나의집 노래를 흥얼대는 내가 보인다. 왠지, 요리그릇 전체에 달려드는 비릿한 냄새에 코를 흠흠 거리다가 급히 인터넷 지식을 검색한다.
돼지고기 양념의 냄새퇴치법을 클릭 하니, 녹차 한봉을 넣고 물을 끓인 후에 돼지고기를 살짝 데치라 한다. 끓는 물에 녹차 한 봉을 넣고 돼지고기를 슬쩍 헹구어내니, 노린내가 일순간 사라진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노린내를 잡고, 돼지고기 한 점을 입안을 오물거린다. 왠지 살아가는 맛으로 입맛을 다시니, 붉은 포도주 한 잔 생각으로 취기를 찾아 두리번댄다.
갑자기, 그 어떤 소리들이 내 귀를 향해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선다. 확성기를 틀어댄 듯 왕왕거린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개짓는 소리 그리고 자동차 클랙션 소리가 왕왕대며 멈추질 않는다. 옆집에서 들려오는 피아노소리가 또 소음이다. 그 소리들이 내 마음속의 고문으로 자리하며 급속히 뒤엉킨다. 세상속의 절대고요는 없는 것일까.
'괜시리 널뛰는 마음에 겨우 소금간을 쳤더니, 세상밖은 또 다른 후추가루를 뿌려대는 것일까 . '
세상은 무시로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호기심천국이다.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고 뒤따라 오라 눈짓한다. 오래 전 1953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야외공연장, 존케이지의 \"4분 33초\" 를 기억한다.
연미복을 차려입은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아 악장이 바뀔 때 마다 피아노 뚜껑을 고요히 여닫았다. 연주는 그것이 전부였다.
\"4분 33초\" , 연주회장의 긴 침묵은 우리들의 눈을 의심한다. 어색한 고요가 점차 흐른다. 그네들이 귀를 세워 들은 것은 부스럭거리는 숨죽인 소리 그리고 우연속에 들려오는 연주회장 밖의 소음이다. 어쩌면, 예술사랑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당황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새삼스러이 눈을 크게 뜬다. 세상소리에 귀를 모은다. 내가 세상곁에 글벗사이로 가족곁으로 아웃사이더로 내려앉아 슬며시 웃는다. 좋은사람들의 주변을 맴도는 행복한 내가, 푸른 내일과 맞닿아 해넘이 한다. 간간히 손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4분 33초\" 라는, 시간그림자가 보인다. 세월이라는 시간속에 내려앉은 내 아이들의 고운 빛이 보인다. 내가 알까기를 한 딸 셋의 둥지가 보인다. 딸아이와 더불어 착한 희망 곁으로 내려앉는다. 아이들 곁에 아웃사이더로 편히 내려앉는다.
답은 없다. 아니다. 이미 알고 있다. 모른 척 해도 살곰거리는 정답의 얼굴.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하나의 원으로 둥글게 말려 빙그레 굴러간다. 이렇듯, 또 다른 하루인 고마운 내일이 또 말갛게 보인다. 아웃사이더가 되어가는 내가, 어제의 흔적을 맴돌며 아롱진다.
일없이 웃는 사람들이 참 예뻐 보인다. 그 순한 웃음이 세상속으로 흘러들어 새로운 둥지를 튼다. 아웃사이더, 그 자리는 쉼터다. 진실되고 달콤한 내일이 진달래라한다. 진달래꽃을 닮았다는 내일, 그 문화트랜드를 짚어보려 책을 든다. 세상과 끝없는 소통의 길은 학생정신을 필요로 하는 듯 하다. 현재보다 미래트랜드를 알아야 세상 흐름에 공명한다.
허기진 마음에 가을이 오고 있다. 세상에 곱게 떠다니는, 고마운 언어를 찾아내어 외친다. 세상을 향한 건배사, 나를 향한 정서적인 서비스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해합니다. '
푸른 내일과 맞닿아 해넘이 하는 오늘, 내가 나에게 또 묻는다.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그래그래, 꿈꾸는 내일만을 보는거야. 즐거운 내일, 라.온.하.제속으로!
맞아맞아, 행복한 오늘로 만들어 보는거야.....세상과 사랑하는 우리사이, 예그리나속으로 '
그래도 오늘은, 세상속의 내가 예뻐 보인다.
생각이 또 다른 생각사이로 사색하는 지금.
행복한 나를 데리고, 내일을 꿈꾸는 시선속으로 들어가 것은 어떨까?
글과 영상/ 유민자드림
댓글 16개
민자님! 상상의 나래대로 살아 간다면 얼마나 좋은가 하고 우매한 생각을 여러번 했답니다. 그런데 우매한 것이 아닌 생각에서 생각으로 옮겨지는 삶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에겐 가능 하다는 것도 최근에야 조금씩 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나날이시길 기원해 봅니다.
'행복한 나를 데리고, 꿈꾸는 내일로 < 날아> 들어가 것은 어떨까?... ' 이왕이면 내일을 향해 소심함을 버리고, 훌쩍 날개짓하려 새로이 들어왔더니, 벌써 이렇게 백야님께서 고운 걸음으로 다녀 가셨네요. 이렇게 빠른 공감의 언어, 참으로 잘 생겼어요. 백야님덕분에 웃어요. *^^* 소통의 거리가 짧게 느껴지는 지금, 제 마음집으로 행복이 성큼 걸어들어 옵니다.
이 글 역시 레온 하제의 정신이군요 무엇 하나 없이 예쁜 유민자님 민자님의 글에 많은 독자들이 불어 나네요 예 크게 잘 되실 겁니다 . 지켜 보는 것 조차 참 가슴 벅찬 기쁨이고 축복이지요 주 예수 이름 안에 평강을 누리는 동안 4분 30초 만의 연주가 아니라 전응의 그 분의 평강이 우리를 지켜 내여 우리는 우리의 현재와 과거와 영생을 천국의 하늘에서 날고 있는 것이지요
새를 닮고 싶어요. 그 광활한 자유로움을 흉내내고 싶어져요. 날개짓 하는 새가, 하늘속을 뛰노는 푸르름이 부러워 상상속을 뛰어다녀요. 그저 이렇게 철부지가 되어가는 저를 향해, 축복을 내려주시는 그 힘찬 언어 마디가 참으로 과분해요. 즐거운 내일 라.온.하.제. 맞는걸요. ^^
푸른 내일과 맞닿아 해넘이 하는 오늘, 내가 나에게 또 묻는다.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내일에 대한 기대인 것 같습니다. 내일에 대한 기대로 생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어제와 오늘 내일의 영원한 고리는 영원히 굴러가는 톱니바퀴가 되어, 우리에게 든든한 무언가가 될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찬찬히 또박또박 읽어내려갔습니다. 별안개님을 좀 더 이해하려고.. 그러다 대박 웃었습니다. *^^* 알까기를 한 세 딸? 푸하하하.. 별안개님이 무슨 새라도 되십니까? 우아한 백조???? *^^*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가장 궁극적인 질문이자,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이 생에 태어났는가? 가장 근원적인 삶의 질문이자 누구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가 하는 인생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죠. 질문을 하셨으니 그 답도 찾으시리라 믿습니다. 이런 궁극적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 별안개님의 숭고한 영혼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
아, 어떻게 하지요?! 김정흠님의 눈길에 딱 걸렸어요. 그 말, \"알까지\"라는 표현 제 옆자리 글벗이 그 언어모양이 제멋대로라며 지우라 했었지요. 그래도 제가요. 한 번쯤 누군가 웃으시라고 그냥 두었지요. 대성공(?)이예요. 후후훗!~ 웃으셨다는 그 말에 덩달아, 제가 웃어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단정히 살펴 읽지는 마세요. 글 안에 살아가는 언어의 모습들이 별거 없어요. 그저 삶을 다지는 아우성 소리인걸요. 왠지, 고마운 오늘. 이리저리 감성만이 휘감기는 글 앞에서 파안대소 해 주심에, 참으로 은혜로운 날!
맞아요. 그 기대감으로 희망이라는 나래를 펴고, 내일로 향하는 듯해요. \"영원히 굴러가는 톱니바퀴\" 그 세상살이의 바퀴속으로, 윤활유를 붓는 오늘이예요. 그 윤활유가 책속의 글일 수도, 예술사랑으로 문화읽기 일수도, 하루치- 여행계획일 수도 있일 듯해요. 김현배님의 함께 해주시는 마음, 참으로 든든합니다.
<세상은 무시로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호기심천국이다.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고 뒤따라 오라 눈짓한다. 오래 전 1953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야외공연장, 존케이지의 \"4분 33초\" 를 기억한다.> 세상을 향해, 자신을 향해 마음의 귀를 한껏 열고 있는 자가 진정한 소리의 창조자란 뜻인가요? 별안개가 유샘인 줄 예전엔 미처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역시 어울리는 멋진 별칭입니다. 지상의 온갖 보이는 소리들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마음의 소리, 영혼의 소리까지도 담아내는 별안개님의 부드러운 감성 세계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새삼스러이 눈을 크게 뜬다. 세상소리에 귀를 모은다. 내가 세상곁에 글벗사이로 가족곁으로 아웃사이더로 내려앉아 슬며시 웃는다. 좋은사람들의 주변을 맴도는 행복한 내가, 푸른 내일과 맞닿아 해넘이 한다.> 글벗과 가족 곁에 자칭 <아웃사이더>로 머문다 하셨지만, 제가 보기엔 진정한 <인사이드 포워드>이십니다.
\"4분 33초\" \"4분 33초\" 라는, 시간그림자 맞아맞아, 행복한 오늘로 만들어 보는거야.....세상과 사랑하는 우리사이, 예그린속으로 \"4분33초\" 동안 머물다 갑니다.
눈을 감아요. 마음고요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요. 존케이지처럼 \"4분 33초\" 동안 절대고요속으로 앉은 날, 마음평화가 다가서요. \"4분 33초\" 라는, 시간그림자를 만나 주신 주몽의 활님, 글벗을 만난 듯 반가운걸요.
아, 별안개는 '변이장구채라는 아호'를 지닌 야생화 이름이예요. 진분홍빛과 흰빛이 어우러진 겹꽃 카네이션, 자잘한 꽃, 별꽃이지요. 아웃사이더르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좋은걸요. 참으로 반가운 윤고방회장님. '행복한 나를 데리고, 꿈꾸는 내일로 < 날아> 들어가 것은 어떨까?... ' , 이렇게 살아요. 제가요. 철부지인양, 나이를 잊고 살아요. 자연과 아우러져 하나되어 화폭에 담아내시는 분. \"하늘구름\"에 떠다니며 <인사이드 포워드>에 계신 분은 윤시인님이세요....^&^
푸른 내일과 맞닿아 해넘이 하는 오늘, 내가 나에게 또 묻는다.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누구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그래도 오늘은, 세상속의 내가 예뻐 보인다. 생각이 또 다른 생각사이로 사색하는 지금. 행복한 나를 데리고, 내일을 꿈꾸는 시선속으로 들어가 것은 어떨까? //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 글에 가벼운 생각을 내립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단어 한개의 위력에서 생명을 찾듯이 늘 고운 글로 감동을 주고 설레게 하는 유민자 작가님, 더운 여름 건강하십시오.
21세기 문화읽기는 기존의 형식을 부정하고 혁신적인 예술 운동을 주장한다고 해요. 괜시리 제가요. \"아방가르드\" 적 튀는 사고를 했나요.... \"상상을 초월하는 글\"인 무거운 글을 나누어 드린 것은 아닌가요?! 현 시대. \"첨단으로 가는 사고\"는 가벼운(?) 생각인 단순함인데, 제가 송구한걸요.
행복한 자아는 아웃사이더군요. 님의 글에 내려앉은 햇살과 웃음이 살곰이 저에게 말을 겁니다. 소음밖의 세상, 그곳에는 이런 수필가님의 세상이 있었군요. 글 안에 평화로움과 생기가 적막하게 나리어져 있습니다. 나리다:내리다의 오기, 내리다의 옛말을 쓰려고 했으나 아래아가 자판표기 안되네요..ㅜㅜ 이 어감을 쓰고 싶은데..;;;
국어사전 언어학적 의미의 아웃사이더는 \"사회의 기성 틀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 하지만 지금의 아웃사이더인 \"행복한 자아\"는, 살아가는 삶의 허기진 나를 강하게 탈바꿈하려는 작은 노력인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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