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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을, 그리움이 밀려오면
좋은글사랑 2011. 09. 16. 오전 11:13
4514
좋은글사랑 2011. 09. 16.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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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을, 그리움이 밀려오면
詩 / 이채
가뭄 끝엔 비가 그립고
비 끝엔 햇살이 그립더라
술을 마시면 여자가 그립고
여자를 만나면 돈이 그립더라
살며 사랑했던 기쁨과 슬픔이
막무가내로 달 밟은 울타리를 넘어설 때
몽땅 털어도 한 줌 밖인 가슴
무엇이 이토록 요동을 치는지
대낮엔 멀쩡히 환하다가도
밤이면 어쩔 수 없이 깊어지는 어둠
먼 바람이 오랜 강물을 거쳐오면
눈물은 왜 봄날의 호수를 적시는가
오동잎이 떨어질 만큼이나
그립다 못해 쓸쓸한 것은
세월 너머 아쉬움으로 피는 꽃잎마다
홀로 울고 웃는 삶이 허무한 까닭인가
고요히 누운 가을밤
천장은 높고
손 내밀어 보면 떠나간 당신만큼이나 멀고
사람의 생각만 깊어지는 것은
세월의 발효 탓인가
덜 익은 마음 탓인가
중년의 가을나무여!
떠나고 보내야 하는 가지마다
그리움의 몸부림이 얼마나 아프면
껍질이 단단한 채로 갈라지겠습니까
댓글 1개
김현배
2011. 09. 18. 오후 01:13
그립다 못해 쓸쓸한 것은 허무한 꿈때문인가, 세월의 발효 탓인가 그대를 떠나보낸 나의 마음은 끝내 갈라지고 마네. 아픔때문에 난, 그대를 떠나보낼 수 없네.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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