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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임주현 2011. 09. 23. 오후 08:50
5426

거룩한 폭포수
떠밀려가듯 떨어지는데
순간이나마 밧줄마냥 잡고싶었던 그 물줄기
셔츠를 벗기고 몸을 관통해,
깨벗거져 순수만이 남은 몸뚱아리
마지막 남은 때까지 씻겨가네,
목욕재계한 의식이
겹겹이 쌓은 수면(水面)의 지층
그 위로부터 파묻혀내려가
 
서서히 세월을 거슬러올라간다,
미련은 수면위로 떠오르고
분노와 미움은 기포속에 담기어 저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아이의 청량한 웃음소리,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
연인의 거짓없는 입술, 친구와 마주잡은 두손
품안에 순수한 사랑, 시간의 틈안에 자갈처럼 박혀있던
 
그 사랑만이 남아서
수심을 알 수 없는 바다 그 아래에 화석을 이루었다.

댓글 1개

김현배 2011. 09. 23. 오후 09:11

순수한 사랑은 삶을 지탱해주는 지주이겠지요. 그 사랑이 죽어도 사그러들지 않는 화석으로 되어 영원히 자신을 기록합니다. 순수한 사랑의 추억으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습니다. 사랑으로 가는 길은 하늘의 별이 되는 길. 그 길이 따스하게 추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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