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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 이채
좋은글사랑 2011. 09. 26. 오전 11:54
5463
좋은글사랑 2011. 09. 26.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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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詩 / 이채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할 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지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 닦은 연륜의 지혜로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다면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모든 푸른 잎은 떠나가도
나무는 살아있듯
모든 젊음은 떠나가도
내 안에 더 깊은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빛깔일까
빨간 단풍잎일까
노란 은행잎일까
이 가을처럼 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댓글 2개
별안개
2011. 09. 27. 오전 10:00
살아온 살아낸 , 삶의 빛깔을 측정한다는 것. 내가 나에게 쉼의 기회를 주며, 쉬어간다는 증거인 듯해요. 늘 이렇게 중년의 연작시들속에서, 지금이라는 시간을 되돌아 볼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려요.
김현배
2011. 09. 27. 오후 02:17
성숙한 어른으로서 당당히 일어서는 가을을 기대한다. 수확의 계절은 나를 감싼다. 이젠 눈물 흘리지 말고 기쁘게 벅차오르는 기쁨에 즐겁게 일하라고. 가을은 나에게 말한다. 빨간 단풍잎이든 노란 은행잎이든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유혹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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