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능소화

정채균 2011. 11. 09. 오전 11:42
3565
 

능소화
낭군이 머리 올려 주었으니
한 남자 위해 죽어야 하는 숙명이라
묶어둘 수 없지만
첫날밤이 마지막일 줄 몰랐어요
처절한 기다림
누가 도도하다고 했나
아낙들 시샘으로 외진 곳 떠밀려
담장 밑 묻혀 피어난 넋은
배롱나무 기대어 휘감아 오릅니다
한여름 땡볕에 그을리고
달밤이면 이슬로 목마름 달래며
내 님 발걸음 소리 들으려
귀가 나팔 되어 버렸네요
섧게 우는 풀벌레 찬바람에 끊어지니
우아한 맵시 지닌 채
생명의 끈 떨어뜨려 원앙금침 펼칩니다.

댓글 2개

김문숙 2011. 11. 09. 오후 03:41

참 아름답군요 감사드립니다

김현배 2011. 11. 09. 오후 09:40

인고의 세월 생명의 결실 이윽고 열리는 님과의 만남. 오래도록 기다려온 꿈속 풍경.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