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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과 기억되는 것들
박종영 2011. 12. 10. 오후 04:58
3569
박종영 2011. 12. 10. 오후 04:58
3569
사라지는 것과 기억되는 것들
-박종영-
밤이 시작되는 골목길에 돌아서면
누군가 나를 불러세우는 하루의 고요를 듣는다.
부대끼며 알아낸 비밀은 모두 내 것이 아닌 듯
지나온 시간이 허망으로 멈추어 선다
별은 바람이 차면 더 또렷해지는가?
초저녁, 시린 바람이 스치는
겨울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라지는 것들의 생명과, 기억되는 것들의 그리움은
언제나 안타까움으로 마음 안에 서성인다.
짓 떫은 푸른 열매 으스대던 산돌배 나무나
기어이 피고 말아 붉은 울음 통째로 떨구는
동백꽃도 한철 피맺힌 사연 주고받으며
시린 겨울 길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감정의 노예로 만들어지는 눈물을 아끼지 못한다.
하찮은 일 같지만 그저 함부로 버려둔
내 생각의 치유를 위해서도
오늘에 살아 저것들의 슬기로움
가슴에 새기는 일로 기쁨이다.
영상/석가헌 사진가
댓글 4개
김현배
2011. 12. 11. 오후 02:10
혹독한 추위속에서 그려본다 묻 생명의 영광과 기억속 떠나보낸 임 모진 상실의 고통속에 자기치유의 감정은 기쁜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한다
박종영
2011. 12. 11. 오후 07:37
언제나 빛나는 시 한편으로 격려 댓글 주시어 무척 고맙습니다. 고루지 못한 겨울날씨에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별안개
2011. 12. 11. 오후 09:59
'슬기야 놀자', 슬기를 데리고 놀고싶은데 마음고요속으로 들어가 어제 오늘 내일을 데리고 꿈꾸고 싶은데 왜? 라는 물음표때문에 골목길을 쏘다니며 흔들거여요. 사색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불러세우며 나를 서성이게 하는 것. 나의 귀한 존재, 허망 그리움 눈물 기쁨의 그림자들 ...
박종영
2011. 12. 13. 오후 01:52
시간의 움직임이 빠르고 겨울 해도 짧기만 합니다 한 해의 길이가 좁아지는 순간에 서 있습니다. 뒤돌아 보아도 오직 아웅다웅 살아온 기억만 남아 허망합니다. 정겨운 이웃이 모여사는 골목길 어귀에 서면 가족이라는 따뜻한 얼굴이 보입니다. 아름답게 다듬은 댓글에 훈훈해 지는 마음입니다. 감사드리며 일상에 더욱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별안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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