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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겨울
박종영 2011. 12. 17. 오후 01:27
3405
박종영 2011. 12. 17. 오후 01:27
3405
당신의 겨울
-박종영-
삼동(三冬) 지내려 텃밭에 무 묻어두고
긴 밤 물레질 끝나면
달빛 같은 무 꺼내와
밤참으로 아삭아삭 생명이 커가는 소리
겨울밤은 푸근하게 익어가고
눈발은 창호지 문살에 차륵차륵 달라붙어
게으른 시간을 깨우는 새벽,
마구간 검은 솥에 소 여물 쑤는
아버지의 동전 깃에 묻어나는 그을음,
검은 웃음 들고와 그리운 세월을 넘는다
겨울이 깊으면 가까이 봄이 오고 있다는
참으로 쓸쓸하게 오동잎 구르는 소리,
아버지!
당신의 겨울은 지금,
얼마나 추운지요?
댓글 4개
김현배
2011. 12. 17. 오후 02:42
그리운 세월을 넘어 다시 살아난 영상 추운 겨울 아버지의 情 해가 뜨기 전 어느 순간 나를 보며 웃으시네
박종영
2011. 12. 17. 오후 11:40
작은글에 정겨운 답글 시, 고맙습니다. 고루지 못한 날씨, 건강하게 나시기 빕니다.
별안개
2011. 12. 23. 오후 02:14
마음밭으로 언제부턴가 \" 검은 웃음 들고와 그리운 세월\"을 넘나드는 소리에 귀를 세워요. 때로는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왠지 푸근했던 어제를 가슴으로 불러내요. 어머니! 아버지....
박종영
2011. 12. 24. 오후 05:25
기약없이 흘러가는 세월입니다. 어느덧 2011년의 막바지에 올라 지는 한 해의 장엄한 빛을 모읍니다. 늦은 인사 죄송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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