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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밤이 깊어갈 때 / 이채

좋은글사랑 2011. 12. 21. 오후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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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밤이 깊어갈 때 詩 / 이채 적막의 길 모퉁이에 나는 내려지고 시간이 어둠의 중심에 놓여 있음을 알았을 때 흐린 기억을 밟고 서 있는 부피가 나의 전부였을 때 초로의 불빛 같은 간절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 길에서 내 숨결이 차갑게 얼어가고 나는 또 누구의 밤을 지키는 어둠으로 깊어가는가 시린 바람으로 불어오는 무게에 양 어깨가 뻐근할 때 창밖에 서 있는 겨울나무의 심정이 이러할까 홀로 깊어가는 안색은 추워도 그저 아름다운 빛깔로 슬픔을 이겨내는 자태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사색의 고요함이 마치 촛불처럼 지새우는 심정이라면 이해할까 저 홀로 흔들리는 바람을 쓸어안고 또 무엇을 꿈꾸며 그리워할 것인가 털어도 다 털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요 담아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세상살이요 다만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음을 알 뿐이다

댓글 2개

Kirakira 2011. 12. 21. 오후 05:53

가슴 먹먹함... 나에게 이 날이 오리라 생각지 않고 달려왔는데...

김현배 2011. 12. 23. 오후 08:17

세월이 흐르며 변한게 있다면 깊어저가는 사색의 힘 세상은 언제나 춥고 외롭지만 그 속에도 아름다운 사색이 빛을 발한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는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우리는 만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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