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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오영록 2012. 08. 02.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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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폐암말기 빙모님 하루라도 함께할 요량으로 집에서 간호를 하는데 지난밤부터 자꾸만 앞으로 걷지 못하고 뒷걸음질 하신다 의학적으로 보면 평행감감을 담당하는 부분에 암세포가 퍼진 것이 분명하지만 살아온 길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태초 흙이었으니 흙으로 간다는 섭리를 무의식속에 행하고 있다 혹여, 저 뒷걸음질을 따라가면 태초의 모습이 있을까 월남치마를 입은 장터 길을 지나면 풋사과 같은 소녀의 모습이 있을까 그 뒤로는 첫울음, 그 뒤로는 정말 흙이었을까? 뒷걸음질치는 것이 삶의 마지막 완성인지 그 눈빛의 끝은 평온한 안식 흙 이었다

댓글 3개

문희 2012. 08. 02. 오후 10:10

빙모님은 많은 수양을 하신 분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부모와 헤어져야 하는 자식은 괴로울 것입니다, 부인을 위로하시고 역시 그 분에겐 평화의 안식을 얻도록 기도해야 되지 않을까요? 어려운 환경을 겪는 오영록님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미오새 2012. 08. 03. 오전 11:07

*오 영록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영혼이 육체밖에서 자신의 육체를 보는 날이 오리니...\" 어느 시인은, 사람이 흙으로 돌아가는 날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월남치마를 입고 장터출입을 하던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면, 풋사과같은 소녀의 모습... 영원할 것 같은 우리들의 삶도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임을, 빙모님의 모습을 통하여 깨우쳐 주시는 귀한 글 앞에 잠시 머물렀던 흔적으로 안부인사를 남깁니다. 이렇게 귀한 글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별안개 2012. 08. 06. 오후 02:17

\"혹여, 저 뒷걸음질을 따라가면 태초의 모습이 있을까\" 뒷걸음을 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구어요. 착한 시어처럼 \"첫울음\"으로 울다가 \"흙\"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진리위를 서성였어요. 참 고마운 <흙>속의 평화를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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