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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뜯던 날

최다원 2012. 08. 03.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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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뜯던 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쑥덕거리던 쑥 잎이 벌벌 떨고 서너 잎을 단 어린 취나물이 치를 떤다. 고개 숙인 고사리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다래순 연두 잎이 나를 달랜다. 질경이는 납작 허리를 낮추고 돌나물은 돌 틈을 비집고 있다 미나리는 슬며시 발을 담그고 산 두릅은 가시를 바짝 세웠다 달래는 달낼 까봐 꽃망울을 서둘러 맺고 머위는 둥근 잎을 흔들며 손 사레를 친다. 그래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 인지도 모를 일 낮추고 살피며 늘 가슴 조이는 일인 것을 우린 무슨 인연일까 나의 손가락도 가늘게 떨린단다.

댓글 6개

김희민 2012. 08. 06. 오전 08:47

세심함ᆢ 달리와 샤갈? ^^ 예술은 멋져요**^^

별안개 2012. 08. 06. 오후 03:24

곰배령을 다녀왔어요. 야생화천지사이로 \"낮추고 살피며\" 사색하던 산바람사이로 저 너머 키도 낮추고 마음도 내린채 가슴을 쫙핀 자아도 보였지요. \"가늘게 떨\"리는 삶의 얼굴...

김현배 2012. 08. 06. 오후 03:38

겸손하게 낮추어 보면 만물은 그제야 입을 열게 될 것을 그 자체로 그러한 것들 감사합니다

최다원 2012. 08. 07. 오후 06:47

만약 예술이 없었다면 밋밋했을 세상아닐까요

최다원 2012. 08. 07. 오후 06:48

야생화 수줍은 미소가 매우 고왔겠네요

최다원 2012. 08. 07. 오후 06:50

고요하면 말을 걸고 슬며시 다가오는 자연 가만히 보면 참 곱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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