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生存法 9條 14項 - 그냥 웃기
웃음을 짓다
하하 하하하
웃을 일 없어
웃음을 지어 보다
하하하
웃어야 해
그래서 웃어
웃어
하하 하하하
웃지 않으면 어쩔거야
웃어야지
그래
웃어야지
허허허
웃지 않으면 뭐하지
그냥 걸으면 뭐하지
웃으면 뭐하지
걸으면 뭐하지
그래
그냥 가지 뭐
그냥 걷지 뭐
걸어가면서
지나치는 것을 보지
지나치는 것을 그냥 보지 뭐
웃으면 웃고
말려면 말고
지나치는 것들
그냥 보면서
그냥 걸어가지 뭐
*
Note
첨부된 첨부파일은 낭송 초고다.
아마 10년은 되었을 것.
술 한 잔에 길을 가다가 술 김에 한 마디 질렀었다.
부끄럽지도 자랑스럽지도 않은 날,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날,
그냥 살아가는 날 저녁이었다.
누구나 그러한 날이 있으리라 상상해보거니와
언제 또 그러저러한 날이 다가오리라 또 상상해보거니와
지금, 그냥 살아보리라는 어설픔을 직시하며
시침
아니 초침으로 가장 가까운 내 몸부터 찔러보는 여름이다.
아, 그랬다, 맞다, 그렇다.
그래도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야 하는 올 여름이다.
새벽녘 올림픽 축구 4강 한국과 브라질이 축구를 즐긴 날.
내일은 아프리카 가나국으로 4일동안 일보러 가는 날.
그래,
그러한 날이 그렇게 있었고, 또 얼마는 생길 거다.
한 5년 전에 낭송 초고를 시 원고로 바꾸었었다.
후후,
10년 전 쯤 그냥 지껄였던 것을 듣는 지금 또한
부끄럽지도 자랑스럽지도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다.
하하, 그래도, 그냥 웃으며 걸어보던 그 날이 그립다.
아니,
그러한 날이 있었음을 지금 말하고 있는 오늘이 즐겁다.
댓글 3개
웃음 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 일일랑 사뿐히 즈려 밟고 가는것도 괜찮은거란다... 우는것보다 웃으며 선선하게 살아보자...' 깊이 있는 시를 감상하고 가볍게 행동해서 죄송스러웠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헤아렸으나...저도 가볍게 웃음으로 답한다는 것이 시간이 흐르고 보니까 다른 분들의 오해의 여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실수가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김희님, 다시 삶의 깊이를 헤아려 볼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