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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꽃
오영록 2012. 08. 17. 오전 09:41
3532
오영록 2012. 08. 17. 오전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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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꽃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온다.
초목만 가뭄을 타는 게 아니어서
마음도 나비가 된다
오이 섶에 오이 넌출은 배배꼬였고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서 있었는데
죽은 가지마다 동글동글 빗물이 맺힌다.
꽃이다
비의 꽃이다
어쩌자고 죽은 나무에 꽃을 피우는지
하얗게 보이다가
투명하게 보이다가
세상을 다 품는다.
가까이 보려니
성역을 간직하려는 듯
똑, 지고 마는 꽃
아쉬워 돌아서려면 또 어느새
봉싯하게 부풀여 피는 꽃
오이 섶으로 부족하다 싶었던지 죽은 나뭇가지가
무엇을 맺으려
저리 고운 꽃을 피우나 싶은데
한 슬음 바람 지난 뒤
잠자리 한 마리 동그마니 맺혔다.
열매다
댓글 2개
김현배
2012. 08. 18. 오후 05:10
결실의 가을을 함께 기다려본다 복되고 참된 열매를 먹기도한다 시련을 이겨내는 글, 감사합니다. 오영록님
김문숙
2012. 08. 21. 오후 12:38
빨간 잠자리 아름다운 결실의 약속이로군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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