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우리 아버지

이경화 2012. 08. 31. 오전 10:52
3537
아버지가 찾아 왔습니다.
여름동안 농사일에 검게 물든 얼굴과 검은 얼굴 사이로 주름과 이빨이 보입니다. 
아버지는 검정 비닐 봉지를 내밀며 \"우렁이여 맛나게  끓여봐라\"하신다.
그리고
힘드셨는지 쇼파에 누러 누으시는 아버지......
엄마는 재활 치료를 받고 계신데...
아버지 혼자서 농사를 못 짓을 것 같아  반대했던 자식들을 뒤로 한 채
완강하면서도 고집스럽게 혼자서라도 해 보이시겠던 우리 아버지...
농사 일을 혼자서는 무리셨는지....
아픔과 시련을 겪으시고.
몸과 맘이 많이 어눌해지시고 
그 고집스럽던 눈빛과 당차신 모습이 조금은 누그러 지시고
세상 살이에 힘들어 보이시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를 보면,
맘이 아프고
아버지를 보면.
맘이 짠하고
아버지를 보면,
눈물부터 나고
아버지를 보면,
괜시리 시끈해진다.
언젠가 부터는 
높아만 보이던 우리아버지가 작아 보이기 시작하고
그 웅장했던 뒷 모습을 뒤로 한채 츠근해진 앞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안으면,
뼈 뿐인 앙상한 어깨가 츠근해져 살포시 살 살 안아들인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당신이 주신 사랑을 다 갚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가득합니다.
오래 제 곁에 머물러 주세요 네?
  

댓글 5개

꽃돼지 2012. 08. 31. 오후 05:11

불쌍한 아부지, 어머니..!

김문숙 2012. 08. 31. 오후 08:05

젊음의 축복은 자녀를 양육하는 것과 부모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부녀 지간 사이 더더욱 행복 하시기를 축복 합니다.

김현배 2012. 09. 02. 오후 11:23

아버지 사랑 자식 사랑 꿈꾸는 가정에 행복 보따리 삶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비꽃 2012. 09. 03. 오전 03:40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어렵게 생각되었고 보수적이고 엄하시기만 했던 우리 아버지였는데 이제는 세월을 비켜갈 수 없음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아직도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왜 그렇게 안으로만 키우려고 하셨을까 싶습니다. 물론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늘 구속하셨고 아들이 아닌 딸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하셨던 분이 이제서야 후회를 하십니다. 오래도록 마음을 열 수 없었던 제 마음이 어느새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달엔 꼭 시골에 계신 아버지께 갈 것입니다. 그리고 손이라도 따뜻하게 한 번 더 잡아드리고 오겠습니다.

이경화 2012. 09. 11. 오전 09:55

저도 부모님을 뵐 때 마다 마음이 저려옵니다.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 주실 것이라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가실 길을 아시기에 혼자서 외로이 무서워도 하시고 힘들어도 하시는 모습에 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 자주 뵈시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네 무뚝뚝한 아버지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맘껏 껴안아 드리고 사랑해 드리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