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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날의 자화상
김봉길 2012. 10. 02. 오전 10:10
3448
김봉길 2012. 10. 02. 오전 10:10
3448
구름 낀 날의 자화상
눈이 온다거나
바람 불거나
비 올 때
햇살 따가울 때
아니 뭐
지금처럼 구름이 끼었을 때
가끔
눈이 작거나
입술이 얇거나
코가 낮거나
볼이 홀쭉하거나
뭐 그런 나의 것들을 잊곤하지
살아있다는 것 아는 일은
다만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들과
그만그만하게 같아져야 하는 일
뭐 그렇게 같아져
아프거나
배고프거나
슬프거나
그런 기쁜 것들과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일일 뿐
그래서 어느 때를 잡아
그 많은 기쁨과
슬픔과
아픔과
즐거움 가운데
그나마 하나만 남겨야 하느니
아하, 지금이로다
서둘러 외치다가 사라지려느니
눈이 작고
입술 얇고
코 낮아
볼 홀쭉이
몸 마른 나 김봉길이었구나
눈 오고
바람 불고
비 오고
햇살 따갑거나
아니 뭐
지금처럼 구름낀 이런 날이면
댓글 3개
정의순
2012. 10. 02. 오후 12:52
문학향기 방에 처음 들어와 선생님 글을 읽었기에 인사 남깁니다 ^^ 꾸벅 구름낀 날 이있어서... 오늘 처럼 가을 볕이 더 소중한가 봅니다 좋은 글 감상했습니다
김봉길
2012. 10. 11. 오전 11:33
좋은 가을볕 산뜻한 코스모스 산책길을 나서보심이 어떨까요? 즐거운 시간 되실길요!
김문숙
2012. 10. 14. 오전 08:05
자화상은 구름 낀 날이 훨씬 선명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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