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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자
그러지 말자
-박종영-
어두운 빛으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우지 말자
물기 말라가는 대지,
푸석한 가슴에 서성이는
바람에게도 아는 체 하지 말자
처음부터 혼자 울고 왔으므로
고생하고 살아오면서 빛으로 닦은
넉넉한 자유,
활개치는 길위에
철 따라 바스러지는 잎
저 혼자 뒹굴게 그냥 놔두자
혹여, 오그라드는 겨울
혹독한 형벌을 덮어씌우려 하면
축에도 못 드는 병법이라 비난 말고
삼십육계 멀리 도망가자
가난한 세월을 지키는 일,
함부로 맡아해온 것 또한
그렇게 버리기 아까운 선물같은 인생의
의무였다고 으스대보자.
영상/작은새 사진가
댓글 8개
고된 삶 속에서 태어난 시의 마음 홀로 걸어온 길가에 꽃이 피고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어깨 으쓱 하신 시인님이 보입니다. ㅎㅎ 더욱 행복 하시길
* 처음부터 혼자 울고 와서 가난한 세월을 지켰으니... 으스대더라도, 결코 교만해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년륜에서 비롯 된, 인생을 관조하는 깊고 그윽한 맛... 오래도록 음미하고픈 싯귀들 입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이 선선한 바람을 데리고 결실을 안깁니다. 작은글에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건승을 빕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신지요?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과한 칭찬이십니다. 미오새 님, 완연한 가을절기 입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미오새님/
삶을 삶으로 받아드리는 것, 그 높은 경지에는 그대로 조화 라는 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희일비하는 제 하루하루,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나이테의 모양도 어느날쯤이면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자연스럽게, 조화롭게 어울어질 수 있을까요? 주신 싯귀에 생각이 깊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정겨운 댓글에 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춥습니다. 주말,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박성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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