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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음의 양식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나는 책 속에 친구도 있고 스승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다닐 때는
많은 교과목을 보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에 나와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없다.
복잡한 수학공식을 외우면서 열심히 수학문제를 풀어가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많은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일본어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늘 시험만 치면 만점을 받았었는데, 사회에
나와서 전혀 써먹지를 않았더니 20년이 넘게 지나고 나니 보고 읽기만 가능할 뿐 무슨 뜻인지 몰라 가끔
지나다 보게 되는 문구가 있을 때 사전을 찾아서 볼 때가 있다.
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을 공부하는 것 외에도 많은 책을 읽었다. 책이 왜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는지 나는 익히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많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요즘 시집을 많이 읽는다. 소설책도 많이 읽긴 했지만, 수필집을 더 많이 읽었다.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종류의 책도 두루두루 읽게 된다.
시를 읽으면서 글쓴이의 마음도 엿볼 수 있어 좋은 것 같고, 때론 공감하며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짧은 글
하나에도 삶이 살아 숨 쉬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는 나 자신이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울고
웃으며, 때론 가슴 졸일 때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색다른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만약 나 자신이 소설 속의 주인공이라면,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하고,
죽음 앞에서는 나 자신도 모르게 숙연해질 때도 있다. 실제로 나중에 이 생을 마감할 때가 다가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생각하며 지나온 시간을 되돌이켜 볼 수 있었고, 그날이 오더라도 망연자실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리 유서를 써본 적도 있다.
수필집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나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반성하고 때로는 위로도
받는다. 삶이라는 것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살면서 즐거움이 있고 때로는 어려움과 아픔까지도
겪어야 한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 많은 힘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항상 순조롭게 갈 수
없듯이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나는 될 수 있으면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한다. 속독보다는 정독하는데, 오래도록 한 책을 잡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책을 사실 읽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눈에 보이는 곳에 책을 두고 있어서 언제, 어느
때라도 책을 읽으려고 한다.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한가지씩 새롭게 느끼고 배우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며
좋은 것은 내 것으로 만들어 나 자신이 발전해가는 계기를 만든다.
나는 누군가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한다면 그 어떤 선물보다 책을 선물 받기를 원한다. 오래 두고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책이 나에게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지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받았던 한 권의 책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고 10년 가까이 흘러 다시 꺼내보았을 때 그때 읽었을 때와 요즘 다시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가끔은 누군가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해 달라는 분이 있다. 그래서 내가 읽었던 책을 이야기해 줄 때도 있었다.
어떤 친구에게는 책 한 권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그 책을 읽었는지는 모른다. 많은 시간이 지나도
아무 말도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또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내가 읽은 책을 권해주기보다 앞으로는 어떤 책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단은 책이 읽고 싶다면 서점에 한번 가보라고 하고 싶다. 아니면 도서관에 가보라고 할 것이다.
수많은 책이 있는 서점과 도서관에 가서 일단은 눈에 띄는 책을 한 권 꺼내 들고 마음에 와 닿는다면 그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속해서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알 수도 있고, 계속
책을 읽다 보면 책을 고르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나는 마음이 닿는 대로 책들을 많이 읽고 배우며 삶을 살아가는 데 많은 힘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언젠가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지기를 소망한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것을 늘 가슴속 깊이 새기며 나에게 유익한 책 읽기를 계속할 것이다.
비꽃(瑜眞 이은숙)
댓글 4개
자기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지혜 고통의 근원을 파고드는 데 필요한 도구들 감사합니다. 비꽃 이은숙님
가을이 되니 책을 읽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지네요. 다른 분들도 책을 골라 읽으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과 더 가까이 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지방에 내려와 있는데 잠시 들러서 향기님의 글도 읽어 봅니다. 늘 좋은 하루 되세요~
맞습니다. 책처럼 좋은 친구는 드믈지요 .
언제 어느 때라도 가까이 있는 친구지요. 오늘 오래전에 읽었던 책들을 골라서 가져왔답니다. 요즘 새로 나온 책도 많지만, 한 번 읽었던 책이라도 다시 읽어보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시간이 되는 대로 읽을 생각이랍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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