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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의 주전자.
* 마법의 주전자
폐지를 줍는 노인의 수레 한 편에,
버림받은 모습으로 놓여 있던 놋쇠로 만든 작은 주전자.
안팎의 흠집에 뚜껑도 없어 가치를 잃었으니,
그냥 가져가라 하셨지만,
차곡차곡 모아 두었던 신문지 뭉치와 맞 바꾸었다.
첫 느낌은 알라딘의 요술램프 같은,
바람을 이루어 주는 행운의 주전자처럼 보였다.
씻고 닦아 제 모습을 갖춘 주전자에
조약돌 하나 넣어 놓고, 매일 아침 들여다본다.
언제인가는 황금으로 변하는 날도 오리라 믿고,
한 세월 기다려 보기로 한다.
주전자의 마법에 걸려 느낌에 속고, 세월에 속을지라도,
망상에 사로잡혀 헛 된 꿈을 꾸는 것일지라도, 기다려 보리라.
사람은 빵 말고도, 느낌으로, 기다림으로,
그렇게 되리라 믿는 마음으로도 한 세월 사는 거니까.
*후기.
주전자에 넣은 조약돌이 황금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황금의 가치는 유한하고, 기다림은 영원할테니까...
댓글 14개
망상에도 가치가 있으니 인생은 참으로 기묘한 것 감사합니다. 미오새님
미오새 님~! 놋쇠 주전자 안에 조약돌 하나 넣어두시고 황금으로 변화는 날도 오리라 믿어 보시는 깜찍한 센스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누군가 훔쳐갈까 보초 서듯 서 있는 땅딸만한 경찰 인형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구요.. 그 옆에 광어생각은 어떤 심오한 사유에 빠져있을 지도 궁금합니다. 사람은 빵 말고도, 느낌으로, 기다림으로 한 세월 살아야겠지만 성질 급한 이 미련한 중생은 기다림의 미학을 지니지 못해 후회스러운 짓을 많이 하고 지낸 것 같습니다.. 미오새 님~! 놋쇠 주전자에 조약돌과 함께 예쁜 머리핀 하나 넣어 보세요.. 요술처럼 성탄절에 머리핀을 선물할 대상이 나타날 지도 모르니깐 말이에요.. 오늘도 미오새 님 덕분으로 차분히 미소가 지어지는 월요일을 맞이합니다. 화창한 한 주 되세요..
*현배님.. \"망상에도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그 말씀에 힘 입어, 망상이 현실이 되는 날도 오리라 믿고, 한 세월 기다려 보겠습니다. 위로의 말로는 최고의 찬사입니다. 감사합니다, 현배님.
*인구님.. 사진 속 인형은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이 아니라, 밤새 조약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주전자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한 꺼벙한 남자 입니다. 마침, 인구님이 말씀하신 여인의 머리핀에서 좋은 생각이 떠 올랐어요.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적어서 주전자 속에 넣어 놓고 기다리다 보면, 언제인가는 인구님과 그 외 여러분들과 \"광어생각\"에서 광어회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그 날을 기다리며, 지금 부터 명단작성을 시작하여야 겠습니다. 그리고, 뵙고 싶었던 모든 분들과 함께 모여 광어생각에 젖는 날도 기다려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사색의 향기에는 숱하게 많은 사람이 지나 갔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인구님이야말로 기다림의 미학에 충실하신 분 아닐까요?
하하하 미오새님 읽으면서는 웃었고 읽고 나니 따듯한 것이 미오새님입니다. 사진에서 주전자를 둘러보고 있는 해맑은 인형은 매일 같이 조약돌 들여다 보는 미오새님의 분신인가요? 잘 안보이자 옆에 있던 광어생각 라이터를 위에 올라니 그 노력이라는 것은 믿음이네요. 믿음이 있다면 그건 더이상 망상이라 명명할 수 없죠. 마지막 사진의 표정이 보였으면 좋았을 것을, 라이터가 보이려니 옆에서 잡을 수 밖에... 그 표정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기다림이라는 것은 어떤이에게는 행복이고 어떤이에게는 괴로움이고 희망이기도 절망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 기다림의 숭고함은 말로 쉽게 표현하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구... 또 이야기 타래를 풀려니 길어지겠어 그만할게요. 기다림이라는 단어에 멎었을 때,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생각이 나서 말이죠^^ 얼마전에 서평을 썼더랬는데, 그냥 가슴이 절절해 지더라구요. 날이 추워요. 미오새님, 글 앞에 머물면서 마음 덥혔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밥먹고 꽃먹어야 잘 사는 그런 마음이 저와 통하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미오새님 행복 하시지요? 그 꿈이 하 맑고 좋아서 머물다 갑니다. 샬롬
*성실님.. 키가 작은 인형이 비록 라이터를 디딤돌 삼아 들여다 보기는 하지만, 주전자 속 조약돌에 변화가 없어도 결코 실망하거나 체념하지 않는 기대에 찬 눈 빛 아닐까요? 기다리는 것은 언제인가 이루어진다는 확신에 찬 눈 빛 같은... 스산하고 쓸쓸한 이 늦 가을에 자칫 나약해지기 쉬운 감성에 변화를 주고 싶어 누군가에게 버려진 주전자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글로 옮겨 봤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 황금으로 변하는 날을 기다리며... 누군가를, 혹은 무엇을 기다리는 존재들이 모여 있는이 세상은 어쩌면 하나의 큰 대합실일지도 모르겠어요. 사람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종이에 적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새겨진 이름들, 조약돌과 함께 주전자에 넣어 두었습니다. 먼 후일, 황금을 나누어 가질 사람들의 명단이지요. 그 이름들 속에 \"ㅂ ㅅ ㅅ\" 님도 눈에 띄는군요. 한정된 공간과 짧고 빠른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하기 위하여, 느낌이나 긴 문장을 축약시켜 표현하는 요즘 얼라들의 문화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만큼은 그들의 표현을 빌려, 마음의 온기가 전해지는 댓글을 남겨주신 성실님을 불러 보고 싶네요. \"볼매님\"이라고... \"볼수록 매력있는 님\"을 줄인말이라고 하지요.
*김 시인님.. 밥먹고 꽃먹고...김 시인님의 말씀에 하나 덧 붙여 봅니다. 밥먹고 꽃먹고 하늘의 뜻도 살피며 사는게 잘사는 것이라고... 버려진 주전자를 얻으면서 주전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사람은 주전자를 품었으니, 너는 조약돌 하나 품어 보아라... 통(通)하지 안으면 통(痛) 한다고 하지요. 시인님의 안목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마음이 통한다는 시인님의 말씀이 격려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녀가신 흔적으로 마음에 온기 넘치는 글 남겨 주셔서...
그렇지요 꿈도 꽃도 하늘에서 창조주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 이라는 걸 안다면 꿈꾸는 자는 더더욱 행복 할 거지요. 참 좋은 글 다시 한 번 다녀 갑니다. 샬롬
미오새님 참 오랜만입니다 간혹 마음을 흔드는 글로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마법의 주전자안에 퐁당 빠져보면 찬란한 금이 나올법도 합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강한 날 나시기 빕니다. 미오새님/
* 박선생님.. 군인간 오라비를 기다리고, 가난한 가장은 월급날을 기다리고, 세상 길 열리지 않아 방황하는 누군가는 쨍 하고 해뜰 날을 기다리듯이, 이 세상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같아요. 주전자속 조약돌이 황금으로 변할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다려보는 것이지요. 사노라면 이루어질 날도 오리라 믿으면서... 혹시, 박선생님도 기다리는 그 무엇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내일이 소설입니다. 첫눈이 오시려는지 꾸물거리는 하늘입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반겨주시고, 다녀가신 흔적으로 정깊은 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 김시인님.. 꿈꾸는 자의 행복으로 세상 사람들을 모두모두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졸작의 글에 두 번 걸음까지 하시고, 미오새의 평안까지 빌어 주셨으니, 이 은혜를 어찌 갚으리오.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랫만에 미오새님 글을 읽었네요. 짧지만 깊은 향을 느끼게 하는 미오새님 글은 언제나 맛 있습니다.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마법의 주전자 안의 황금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여겨지네요.. 긍정적인 것들이 물질에 쏠리는 것 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곳으로 몰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국에는 벌써 겨울 눈발이 보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다시 나무들의 눈꽃만을 보고 환성을...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백야 선생님..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말씀하셨던 최 영 장군께서 돌이 황금되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요. 무엇인가 기다리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 아닐까요. 이 세월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사람의 힘으로는 가늠할 수 없지만, 생각이 현실이 되는 날도 오리라 믿고 기다려보는 것이지요. 백야선생님, 다녀가신 흔적으로 사려 깊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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