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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3가지 포즈

백승훈 2012. 11. 21.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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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이뻐지는 타입? 마르는 타입?\"
'국경의 밤'을 쓴 파인 김동환과 소설가 최정희씨의 딸이기도 한
소설가 김채원의 데뷔작인 '밤인사'란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백인백색의 다양한 색깔과 형태를 지닌 사랑을 이렇게 간단명료 하게 요약할 수도 있다니!
문청 시절, 속으로 감탄하면서 그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의 글벗 중의 한 친구는 사람과 사랑은 받침 하나 차이라고 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사랑이 되는 것은
 사람의 미음(ㅁ) 받침을 사랑의 둥근 이응(ㅇ)으로 바꾸듯
자신의 각진 마음을 둥글게 다듬어 상대를 끌어안는 일이라고요.
자신의 일부를 때어내어 상대에게 맞추는 일, 어쩌면 사랑이 아픈 이유도 거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에 관한 정의는 이 세상의 사랑하는 커플 숫자에 비례하겠지만
글벗에게 들은 세 가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한 번쯤은 귀담아 들어볼만 합니다.
그 세 가지의 사랑이란 알아주는 사랑, 안아주는 사랑, 그리고 앓아주는 사랑입니다.
알아주는 사랑이란 한 사람의 존재감에 대한 발견입니다.
 까닭없이 누군가가 좋아지는 것. 아름답고 마음씨 곱고 배경이 든든하다든가 하는 이유을 단 사랑이 아니라
그사람의 잘나고 못나고,장.단점을 따지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 안는 사랑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질없는 편견과 오해로부터 그 한사람을 오롯이 지켜주고 싶은 마음,
누군가를 알아가는 일만으로도 내가 충만해지는 느낌, 그게 바로 알아주는 사랑입니다.
안아주는 사랑은 한사람의 문제에 대한 포즈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을 대할 때는 봅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정해야 한다는 옛말도 있지만
우리는 자신에겐 관대하면서도 남에겐 인색하기 쉽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항시 용서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서도 타인에 대해선 우선 따져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안아주는 사랑은 상대의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자신과 상대가 사랑이라는 한 몸이 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안아주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편가르지 않고 언제나 내 편이기만 한 사랑, 그것이 바로 안아주는 사랑입니다.
알아주는 사랑, 안아주는 사랑, 앓아주는 사랑은 각기 포즈가 다른 것 같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원형의 사랑이 바로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자식의 잘나고 못난 것 모두를 다 받아 알아주며
언제나 자식과 한편이 되어 보듬어 안으며 자식이 아플 때 온몸으로 아파하고 앓는......
앓아주는 사랑은 한 사람의 상처에 대한 포즈입니다.
우린 수없이 사랑을 말하지만 상대방이 상처를 입었을 때 아주 중요한 걸 알게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 중에 '밥만 잘 먹더라'란 노래도 있지만
상대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우린 제아무리 사랑을 외쳐도 결국 온전한 하나일 수 없는 둘로 나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앓아주는 사랑이란 그런 한계와 절망을 이겨내는 사랑입니다.
상대의 아픔을 온전히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 들여 함께 아파하는 공통의 통점을 간직한,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바라보는 슬픔이 더욱 깊고 절실해지는 사랑,
그게 바로 앓아주는 사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사랑할 수 있기를 소망하지만
아프니까 사랑입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으로 가득한 날 되시길 빕니다.

댓글 4개

윤성완 2012. 11. 21. 오전 10:42

안아주고 앓아주고 알아주는 사랑,,,참 고귀하고 숭고한 마음이겠습니다..부모님이 살아가신 삶도 그러하겠고 내가 부모가 되어 살고 있는 삶도 그러할 것이며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서는 사랑도 그러하겠지요..사랑으로 가득한 하루가 이어지면 자연스레 행복도 따라 오겠지요...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아픔이 있더라도 그 아픔 보듬어 주고 안아주고 달래주며 품어갈 때 그 아픔은 반감이 되고 치유가 되고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될 것이겠지요...사랑의 참 뜻을 멋지게 그려놓았습니다. 훈훈한 마음으로 좋은 하루 시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비꽃 2012. 11. 22. 오전 02:13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때로는 눈물이 날 때도 있고 가슴이 아프다가도 그 아픔이 아프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온전히 아픔마저 사랑으로 담아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누군가가 왜 좋으냐고 질문을 던졌을 때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좋으니까...좋아하는데 굳이 이유를 갖다 붙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그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서 좋아한 게 아니라 마음을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한결같이 늘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좋았던 것입니다. 아무도 제 사랑을 몰라 준다 해도 하늘만이 아는 그 사랑은 제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동안에는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그 사랑에 감사하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사랑을 담아 제 삶도 아름답게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제는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마도 꿈속에 계시겠지요. 좋은 꿈 꾸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승훈 2012. 11. 22. 오전 09:33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겟습니다. 윤성완 선생님 고맙습니다.,

백승훈 2012. 11. 22. 오전 09:36

오늘은 충북 제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느라 좀 바쁜 하루였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청풍호숫가에서 바라본 반달은 참 고왔습니다. 아픔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참사랑일테지요.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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