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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들리는 음(音)
나에게만 들리는 음(音) / 비꽃(瑜眞 이은숙)
음은 있지만
나 외에는 듣지 못하는 음이 있다.
아마 그 누군가는
그 음의 울림조차 듣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들을 수도 있는 음이다.
그 누군가의 마음에 진정 내가 있다면.
내 안에 울리는 그 소리로
잠 못 이루고
혼자만의 사랑으로 애달프기 그지없다.
이 소리가 공명하여
그가 나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나는 세상을 다 가진 듯 기쁘겠지만
물음에 대한 답은
혼자만의 말이 되어 버린 지 옛날이고
한밤의 스치는 바람의 소리였으랴.
댓글 2개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나니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엔 나 알아주는 이 적네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밖엔 밤 깊도록 비 내리고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 마음만 만리 밖을 내닫네 - 최치원의秋夜雨中(추야우중) - 비꽃님의 시를 읽다가 당나라 유학 시절에 지었다는 최치원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물 설고 낯 설은 이국 땅에서 그렇지 않아도 외로울 터에 가을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왜 아니 외로웠을까요. 뼈를 저미는 외로움을 이해하고 달래줄 벗도 없이 밤 깊도록 잠못이루고 등불 앞에 앉아 있으면 고향생각만 사무쳤을 그의 마음밭이 헤아려지는 시입니다. 그 중에도 이 시를 떠올리게 된 것은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이란 2연때문입니다. 백아와 종자기의 지음(知音)의 고사를 빌리지 않는다 해도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주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니까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저도 때로는 외롭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답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서 가족 중에 유일하게 혼자서 멀리 와 버렸으니까요. 그러니 많아야 1년에 한 번 정도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아무리 누군가 함께 있다 한들 온전히 제 마음을 이해해줄 이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요즘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마음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는 분을 생각하면 미소가 띄워집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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