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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묘

박종영 2012. 12. 01. 오후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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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묘

                     -박종영-

가장 부담스러운 겨울 초입
목마름으로 야위어가는 노을 녘
남은 한 장의 달력이 검은 숫자를 안고
서운해 하는 것은 흐르는 세월 탓이라지만
숫자의 넘김이 날짜에 예속되어 더 슬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슬픈 하루에 갇혀 즐거워하는
세상의 웃음은 과연 누구의 행운인가
푸른 물결 위에 팔랑대는 한 개 나뭇잎 배,
그 지친 항해는 누구의 인생길인가
언제나 출발의 길에 하늘 끝 지평선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맴도는 지구의 둥근 속임수다
발가벗은 숲에 들어 귀를 기울인다
자연스럽게 굵어지는 나이테의 움직임
그 늙은 나무의 연륜이 향기로운 이유는,
누구의 허락도 없이 훔치고 달아나는
시간의 곡예여서 더 밉다
여기에서 비로소 우리의 꽃은,
어떤 이름을 붙여 주어야 찬란할까?
오늘은 궁리가 크다.


영상/작은새 사진가

댓글 4개

주영배 2012. 12. 03. 오후 12:59

아름답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박종영 2012. 12. 04. 오전 12:06

추운 날씨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에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정연충 2012. 12. 05. 오전 11:32

너무나 아름답고 글 또 한 좋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수고하세요.

박종영 2012. 12. 06. 오전 10:46

대설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에 격려댓글 감사합니다 따뜻한 겨울 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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