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당나귀 귀

김문숙 2012. 12. 04. 오전 12:50
3724

당나귀 귀



          한은총 김문숙



어떤 소슬 바람도
수증기 몇 미세구름조차도
눈치 못 채
쥐도 새도
뉘도 못 알아 먹어



남 몰리 품어
간절하게 싹 틔우고
절절 뿌리 내려
깜깜 자정에만 두 손 모아
꽃 피움 다 못고 떨어져 남 몰리 눕고
지하 구천리 묻어 썩어 문드러질지라도



애야
한 번 불러 주셔
예 어머니
대답 한 마디면
자녀 온 세상 온통 불밝혀 아는
그 귀



늙어 가실 수록 뾰죽해 지는
엄니 귀
당나귀 귀

댓글 2개

우복희 2012. 12. 05. 오전 10:30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책이 생각나요.. 온갖 말을 다 들을려면 그만큼 귀도 쫑긋해지고 커지나 봐요. 어디에도 들을 수 없는 어머니의 음성, 찬 겨울 바람에 들려오는 듯 해요.. 선생님 요즘 통 뵙기가 힘드네요.. 오랜만에 향기로운 시 마주하면서 새해에는 좋은인연 만들어 봐요..

김문숙 2012. 12. 07. 오후 02:32

정많고 생각 깊으신 우복희님 , 잊지 않고 생각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요즘 대형 스케쥴이 생겨 그렇습니다. 자주 뵙기를 저도 바라지요 연말 연시 행복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샬롬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