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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2월의 바람입니다
나는 12월의 바람입니다
-박종영-
아무도 살지 않은 숲의 나라에
첫눈은 풋사랑처럼 흩날리고,
메마른 소리로 수북이 쌓이는 낙엽은
어느 산비탈에 몸을 뉘이며
지나온 시절을 촉촉이 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12월의 시작에서 방황하는 눈물의 나그네가 됩니다
저토록 구성지게 들리는 겨울 산새의 옹알거림을 듣지 않고는
세월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신의 소리로 스러지던 찬란한 꽃의 울음을 들으며
지나온 후회를 뒤돌아 보는 것도
어떤 원망으로 다스려야 하는지 분간이 안 섭니다
오늘도 무참한 시간에 흩뿌리는 눈발과 함께
외로운 길을 걸어갑니다
그러다가 흘러다니는 기억들의 말씀에 멈춰 서면
어느 한 곳, 설렘으로 뜨거워지는 그리움,
주섬주섬 담아 떠나는 12월의 바람이 밉습니다
그래서 겨울 시작이 한창인데도
발가벗은 나무 숲을 떠나지 못하는 나는
이국의 소녀처럼,
한 개 낙엽의 잔뼈를 곱게 묻어주는
12월의 바람입니다.
댓글 4개
* 박 선생님.. 어느 겨울, 산길에서 나무에게 물었습니다. 너에게도 영혼이 있느냐고? 나무는 대답해 주었습니다. 나의 영혼은 바람이라고, 매인 곳 없는 한 줄기 바람이라고... 나무의 영혼처럼 삭막한 겨울산을 떠나지 못하는 바람... 12월의 바람은 세월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나그네이면서도, 외로운 것 들과 함께 그리움을 나누는 모습이 고독한 사람과 닮았습니다 12월의 바람을 \"낙엽의 잔 뼈를 곱게 묻어주는 바람\"이라 하신 싯귀에서 세상의 모든 사물을 온기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 보시는 박선생님의 모습을 봅니다.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인데도 12월의 바람은 낙엽을 곱게 묻어주며 지나 가는데, 사람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눈, 소복이 쌓여 있을 남녁의 설경이 그리운 12월 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가 순조롭기를 기원합니다.
대설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곳 남녘땅에도 오늘 아침은 눈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영하의 기온에 손도 시립니다 남은 한장의 달력이 12월을 붙잡고 있고 소용돌이치는 시대가 아우성입니다. 정겹고 유익한 댓글로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넉넉하고 따뜻한 겨울시간 나시기를 빕니다. 미오새님, 건승하십시오/
강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도 좋은글 올려주시고 행복을 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 글 잘 읽었구요 .따뜻한 마음으로 열심이 살아 보아야겠습니다^*^
과찬의 말씀 무척 고맙습니다.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넉넉하고 따뜻한 시간 되십시오 김영화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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