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흔들리나 흔들리지 않는

흰벌 백승훈 2012. 12. 10. 오전 08:06
5023
 
 
풀잎 끝에
매달린 물방울처럼
위태로운 날들을 견디는 동안
정말 미안하게도
이따금씩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마음의 경사각이 가팔라지거나
몸 어딘가에 병이 나
신고(身苦)를 견디기 힘들 때면
불쑥불쑥 죽순처럼 솟아나던
그대 생각.
 
미안해서,
정말 미안해서
서슬 퍼런 달빛칼로
웃자란 그리움의 싹을 썩둑썩둑 베어내고
내 설움에 겨워 어둠에 기대어
숱한 밤을 울었습니다.
 
내 슬픔
홀로 삭혀보려고
세상에 나가 가십 같은 사랑을 만나도 보고
종이꽃 같은 거짓 웃음 꽃잎처럼 흩어보았지만
머언 먼 길
에돌아오면 결국은 제자리,
죄없는 발목만 시큰거렸습니다.
 
'흔들리나
 흔들리지 않고
 먼 바다로 나아가는 조각배처럼...'
 
그 어느 날
박남준 시인이 자신의 시집에 손글씨로 적어 주었던
글귀입니다.
그대의 마음을 꼬옥 닮았습니다.
 
리네트!
그대,
거기 있어 참 다행입니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입니다.
 

댓글 6개

김영화 2012. 12. 10. 오후 02:3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꽃 2012. 12. 10. 오후 07:20

흔들리면서 사는 게 인생이라 생각하며 살아오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마음도 다독거리고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늘 마음 안에 좋은 것을 품고 살 수 있음에 하루하루 감사하게 됩니다. 제 마음 안 달력에 추억의 풍선을 걸어두고 말이죠. 많은 시간이 지난다 해도 변함없는 마음이 그곳에 있으니 떠올리며 미소 짓게 됩니다. 늘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백승훈 2012. 12. 11. 오전 06:23

고맙습니다^^

백승훈 2012. 12. 11. 오전 06:28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가 없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흔들리면서도 방향성을 잃지 않고 마침내 바다에 이르는 작은 배처럼 우리네 인생도 때론 갈짓자 걸음으로 휘청이지만 끝내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늘 감사하며 희망의 풍선을 걸어두고 사신다니 그 긍정의 힘이 부럽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침향기 2012. 12. 11. 오전 08:10

넓은 바닷가에 꽃한송이 둥둥 떠 있습니다.. 안착을 하고 싶지만,, 뿌리를 내리고 살, 육지는 이미 곁에 없음에 마냥 이렇게 물 위에 떠서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며 강한 햇빛과 때로는 추운 혹한을 견디며 큰 태풍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어쩌면 태풍이, 강한 비바람이 나를 육지로 데리고 가 줄지도 모릅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물위에 있을때가 더 행복했다고 말할수도 있겠지요??

백승훈 2012. 12. 11. 오전 09:53

아름다운 것은 늘 등 뒤에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이 비록 힘들고 아프다 해도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도 하니까요.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그 곳이 어디이든 가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