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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리네트!
다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꽃빛이 귀한 시절, 그대에게 양귀비꽃밭을 선물합니다.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게 삶이라고는 해도 가끔은 삶의 자장이 미치지 않는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 곳이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겨울바다이든, 봉우리에 흰 눈을 가득 이고선 설산의 어디쯤이라 해도 상관없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자꾸만 엇나가는 마음을 다독여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을 시작으로 일상 속으로 나를 밀어넣으며 내게 새로 주어진 이 하루를 어찌해야 성실하게 살아낼지 궁리를 해봅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써낸 조정래 선생은 어느 문학 대담에서 '35년 동안 글을 써오면서 자신이 믿고자 한 것은 자신의 재능보다는 미련할만큼 전력투구하는 '성실'이었다고 밝힌 적이 잇습니다.
그는 그 세 편의 장편소설을 쓰던 20년 동안 술을 입에 대지 않았고, 입산 승려처럼 사회와 절연하다시피 했고, 세 군데의 잡지와 신문에 연재하는 동안 한 번도 원고가 늦어져 담당자의 독촉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원고지에 오자 하나 없이 글씨를 또박또박 써나가고, 문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글씨의 획이 하나 삐뚫어져도 원고지를 찢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썼습니다. 원고지가 지저분해지면 자신의 영혼이 더러워지고 혼탁해지는 것 같아 그리했다합니다. 지속적으로 열정을 확보하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라면 조정래 선생은 그 열정의 원동력을 '성실(誠實)'이라 믿었던 것이지요.
성실(誠實)!
어렸을 적 초등학교 교실 벽면에 걸려있던 급훈 같은 이 촌스런 낱말이 이 아침, 가슴에 와닿은 것은 아마도 아침마다 그대에게 편지를 쓰며 나를 돌아보던 그 시간들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는 내게 어긋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성을 다해 편지를 쓸 수 있는 열정을 간직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그 많은 생각들이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강물처럼 출렁이며 내 가슴을 적시며 흘러갔습니다. 모두 그대가 내게 베풀어 준 귀한 선물입니다.
고맙습니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
자신에게 오는 인연에게 지극정성을 다하는 일이야 말로 오늘을 가장 성실하게 사는 일임을 새삼 꺠닫습니다. 상아로 빚은 여인 갈라테이아를 사랑한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처럼 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긍정의 힘을 믿으며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우리이길 바랍니다.
뢱 페리는 '사는 법을 배우다'에서 ' 조금 덜 희망하고, 조금 덜 후회하고, 조금 더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와 바꿀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현재에 충실하는 것, 그것이 최선의 삶일테니까요.
리네트!
그대를 생각하면 오래도록 단단히 걸어두었던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오는 꽃향기가 맑은 기운을 더하듯 멀리 있는 그대의 향기가 나를 향기롭게 합니다. 지금 그대에게 건네고픈 말은 단 하나!
카르페디엠(Carpe Diem )!
-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댓글 2개
올려주신 글을 읽다보니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기약할 수도 없는 기다림도 있을 수 있고, 인내하며 살아가다가 만나게 될 고마운 인연도 생각하게 됩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을 것이고요, 저는 이제껏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으면 그대로 글로 풀어내곤 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결코 가볍게 쓴 글은 아닌데, 어느 시점부터 저도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아 더 고뇌하게 되네요. 더 잘하라는 말이라는 걸 알기에 고마웠고, 만약 제가 그러하지 않는다면 늘 같은 느낌의 글감 밖에는 될 수 없겠죠. 그래서 더 노력하려합니다. 어릴적부터 우리집 가훈이 정직, 성실이었는데 제가 요즘은 많이 나태해진 것 같아요. 이제는 마음을 더 다독거려서 몸도 마음도 새롭게 해야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기다림을 다른 말로 바꾼다면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의 마음 속을 자연스레 물들이는 감정이 그리움인 것 같습니다. 그 그리움이 많은 인연을 만들고 그 인연을 통해 삶의 디테일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조정래 선생의 글쓰기에 대한 자세는 글쓰는 사람 뿐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지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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