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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백승훈 2012. 12. 24.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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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리네트!
아기 예수님의 은총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아침마다 그대의 책상 위에 꽃 한 송이 놓고 오듯 편지를 쓰기 시작한지도 꽤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동안  쓸쓸하던 나의  뒤란에도 햇빛 들이치고 그대로 하여 나의 하루하루는  눈부신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대를 생각하면 눈부신 은빛 햇살이 들이치는 아침 창가가 익숙한 배경처럼 함께 그려지곤 했습니다. 
그대는 늘 빛 속에 서 계셨고 나는 그 모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시고 나의  하루가 빛으로 가득차곤 했습니다.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변함없는 친구로 살자던 그 어느 날의 약속을 기억합니다.
내가 등 돌리지 않는 한  먼저 등을 보이는 일은 없을 거라던 그대의 말씀도 기억합니다. 

지금 나의 책상 위엔 아프리카 문화원에서 몰래 들고 온 까만 조약돌 한 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박제된 기린의 등을 만져보려 금줄을 넘어 들어 갔을 때 바닥에 깔려 있던 조약돌입니다.
 그 조약돌을 주머니에 넣을 때 아프리카를 통째로 훔친 것처럼 가슴이 마구 콩닥거렸드랬지요.
갸름하고 반들거릴 뿐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조약돌이 탐이 나서가 아니란 건 그대도 아실테지요?
조약돌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길과 그 길  위에 불던 바람결이 살아나 나를 행복한 추억에 젖게 합니다.
그대와 함께 다닌 길과 시간들을 다시 짚어보니 우린 참으로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가졌습니다. 
충분히 유쾌했고 넉넉히 흐뭇했으며 넘치도록 행복했습니다. 나는 농담처럼  말하곤 했지만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준 그대가 고맙다 한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바닷가에서 조약돌을 줍는  아이처럼 그대라는 바다에서 반짝이는 조약돌 하나 찾아내던 정녕 빛나던 순간이었습니다.

거리마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빛나는 하루 지으시길 빕니다.
 
 
내 잘못을 참회하고 나서
처음으로 맑고 투명해진
나의 눈물 한 방울
너에게 선물로 주어도 될까?
 
때로는 눈물도
선물이 된다는 걸
너를 사랑하며 알았어
 
눈물도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임을
네가 가르쳐 주었어
 
나와의 첫만남을
울면서 감격하던 너
 
너를 너무 사랑하게 될까봐
두려웠던 내 마음
이해하면서도 힘들었지?
 
나를 기다려주어 고맙고
나를 용서해주어 고맙고
 
그래서
지금은 내가 울고 있잖아
 
 -이해인의'벗에게1' 전문 -

댓글 2개

비꽃 2012. 12. 25. 오전 12:34

전 어릴 적 시골 살 때부터 눈에 보이는 예쁜 돌이 있으면 주워와서 그것이 마치 뭐라도 되는듯 고이 서랍 속에 넣어두곤 하던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서랍 속에는 불빛을 비추면 안이 들여다보여 모래알이 반짝이는 작은 조약돌도 있고, 옥돌도 하나 있는데 있는 그대로의 그 빛깔이 참 예쁩니다. 많은 세월 깎이고 깎여서 모나지 않은 모습으로 손에 들어온 작은 조약돌이 마치 제 마음 같다 생각한 적도 있는데 누구나 의미 부여를 하기에 따라 특별한 의미가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쓰던 몽당연필은 보물1호가 되어 간직하고 있고, 그게 26년 전이니까 저에겐 보물이 될만도 하죠. 선생님께서도 그 작은 조약돌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 것 같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거라고 하는데 아직 눈은 내리지 않고 있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백승훈 2012. 12. 25. 오후 02:17

살다보면 남 보기엔 아주 하찮은 물건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개인의 삶이 슴배어 있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은 조약돌 하나, 몽당연필 한 자루가 귀해지는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눈이 내려도, 눈이 내리지 않아도 이 하루, 기쁨과 은총 속에 보낼 수 있다면 오늘 하루도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고 빛나는 날이 되지 않을까요? 비꽃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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