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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냄새 맡기 버릇

김봉길 2013. 01. 04. 오후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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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다 집을 나설 때, 한 번 확인해 두는 버릇이 있어요.  캬, 오늘도 나는 환한 냄새를 가지고 다닐 꺼야. 내 이름 같은 그런 냄새야. 내 가슴에 튼튼한 기둥 하나를 작은 행동 하나 하나마다 살며시 보여 주는 냄새. 아, 맞아. 자연스런 손짓과 숨결을 천천히 옛이야기 하듯 보여주고 들려주는 게지. 어때요, 이런 버릇 괜찮겠죠?
  제발 재미없는 냄새는 그만 피우고 크게 웃고 재미있게 떠들어요. 문득 주위를 볼 적, 우리 옆에는 재미있는 냄새로 가득한 친구들이 있음을 느껴요. 그래도 그들과 함께 집이건 소나무 또 구름, 산, 강, 사람, 개 등 뭐든지 함께 볼 수 있답니다. 그건 자유예요. 자유 냄새는요, 주루루 손가락을 가르키며 가노라면, 자연히 산 속이거나 물 속으로도 들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도 있죠. 
 
그래요. 우리네 냄새는 결국 드러내 놓고 가슴에 자리를 잡아 앉으려 하는 것 같아요. 언제일까요. 그런 시간이 그렇게 많이 기다리고 있는 데도 자꾸 확인조차 하지 않고 외면하려는 것은, 그래요, 아마 지금 나고 있는 입 속의 냄새, 그래서 몸 안의 냄새를 뭐라고 설명하지 못해 그런 모양입니다. 그건 다른 이들이 조금 더 알 수 있으니, 그들에게 물어 보라 하고요. 계속 자신은 그것을 모른 척 하고 말입니다. 강 조약돌처럼 아주 많이요. 물론 그들이 말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으리오만, 그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떤 것이 진짜 돌인지 알 수 없어 푸념을 늘어놓을 수 밖에요. 그러니 서로 미안해하면서도 같이 밥이나 술을 먹고, 같이 길을 걷고, 또 잠을 자야 하는가 봐요.
 
새로운 것일 수록 더욱 조금씩 냄새를 맡을 수 밖에요. 아주 서서히 맡으며 어떨 때는 소나무 냄새와 비교도 해보고. 그러다 땅이나 구름과도 비교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금방 느끼지는 못할 겁니다. 항상 새롭거나 그렇지 않은 냄새라도 그 냄새라는 것이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 있다는 것도 냄새의 실체를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거죠. 참, 묘한 슬픔 중의 하나랍니다. 억울한 건 내가 말하기도 전에 어떠하다라고 소문이 나는 경우랍니다. 나의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나의 냄새가 멍해져 버리는 눈물 열 사발 같은 얘기죠. 물론 거기에 무디어져 갈 수 있는 우리네 나약함이라 할까요, 아니 비참함으로 결과를 맞을 듯도 합니다만 대부분 잊고 지낸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의 냄새를 언제나 정확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것! 이 어쩌면 더욱 산 속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꽉 차서 그럴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탄탄한 가슴 속에 산이나 하늘을 가졌다고 하는 순간, 살아있어야 한다는 걱정에 별로 자랑스럽지도 않은 냄새가 풍길지 몰라요. 돈이니 자존심이니 자유니 하는 그런 일로 우왕좌왕 세월이 훌쩍훌쩍거리네요. 뭐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에 내려갔다가 오니 다행입니다. 지금은 아침 냄새가 환해 보여서 말이죠. 조금 아팠던 목이며 머리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합디다. 순간 냄새를 내지도 맡지도 않아도 될거라는 인사말, 얼마나 고마운지요.
 
이렇듯, 아침마다 살아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는 것은 아무 냄새든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지금처럼 느껴보는 일일까요? 그래요. 지금 소리쳐 여기 있느냐 불러보는 것이 최선이죠. 바로 내 이름. 또 불러도 새롭게만 들리는 내 이름을. 몇 번이고 약간 시간을 두는 것도 생각하며 말이다. 그리고 대답해 보는 겁니다. 하하, 환한 냄새는 내 이름에서 나는구나! 내 버릇도 원래 있었구나, 내 냄새 내 이름과 함께.

댓글 3개

향기 2013. 01. 04. 오후 10:24

하루가 새롭게 시작되는 아침에 내 냄새를 맡아보기 *^^* 하루를 밝게 그리고 소중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습관이 될 것 같아요.@@

김봉길 2013. 01. 05. 오전 10:54

자신 혹은 현실을 직시하는 버릇이란 자신감 유지하기와 지금 즐거워지기 등등의 필요조건 같은 생각이 들었죠. 좋은 2013년 되세요!

향기 2013. 01. 07. 오전 01:0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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